▲ 中 시안서 가짜 병마용을 부수는 모습 [중국 시부왕<西部網> 캡처]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가 역사 관광도시의 명성에 먹칠하는 가짜 병마용들을 박살냈다고 14일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시안시는 소위 '쑤위안(溯源) 진시황릉'으로 알려진 가짜 관광지에 전시된 짝퉁 병마용 40여 개를 파괴하고 관광객을 모객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이곳은 진짜 진시황릉에서 2㎞ 정도 떨어져 있으며 600여 ㎡의 전시장에 가짜 병마용을 설치해 놓고 시안을 찾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진짜인 것처럼 데려와 돈을 받고 관람시킨 장소이다.

당국의 조사 결과 이곳은 1995년부터 농구장 크기의 면적에 복제 병마용을 설치하고 여름휴가철과 10월 국경절 등 관광객이 많이 찾은 성수기에 호객행위로 부당이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을 운영하는 일당은 기차역, 버스터미널 등지에서 "세계 8대 기적으로 모신다"며 '헤이처'(黑車·불법운행차량)로 손님을 실어나른 것으로 밝혀졌다.

시안시는 "가짜 황릉에 전시된 병마용은 '쌍꺼풀에 빨간 입술' 형상을 하고 있으며 가공이 거칠고 형상이 저급해 자세히 보면 한눈에 가짜임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가 이번 단속에 나선 것은 최근 한 누리꾼이 이곳에 다녀온 경험을 인터넷에 올려 많은 사람의 공감을 샀기 때문이다.

이 누리꾼은 "방학을 맞아 진시황릉을 보기 위해 시안에 갔으나 진짜 황릉을 보기까지 여러 명의 사기꾼을 상대해야 했고 암표상과 불법 관광버스 등 다양한 사기수법을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시안시 린퉁(臨潼)구 관계자는 "사기꾼들이 진짜 진시황릉 부근에 가짜 황릉을 만들어 외지 관광객을 울리고 역사도시 시안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며 "불법차량을 이용한 호객, 무면허 가이드, 가짜 관광지를 철저히 단속해 관광질서를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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