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지난 14일 충북 충주를 찾아 주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충주는 반 전 총장의 본가가 있고, 초·중·고교 시절을 보낸 곳으로, 지난 2013년 8월 이후 3년 5개월 만의 방문이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음성 행치마을에 있는 선친 묘소를 성묘하고, 부인 유순택 씨와 함께 노모 신현순(92) 씨가 거주하는 충주시 사직로 호수마을 아파트를 찾았다.

반 전 총장은 거동이 불편한 노모의 손을 꼭 잡고 “10년 만에 (UN 사무총장으로서) 일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왔으니 절 받으세요”라며 어머니에게 귀향 인사를 했다.

그러자 노모는 “새해 복 많이 받아라”며 아들 내외에게 말한 뒤 눈물을 보였고, 반 전 총장은 “울지 마세요”라며 달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이어 충주체육관에서 열린 환영대회에 참석, “저를 반겨주셨던 은사님 다섯 분을 (이 자리에) 모시려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세 분이 돌아가셨다”라며 “몸이 불편하신 은사님들의 쾌유를 빈다”라고 말했다.

UN본부에서 반 전 총장을 만난 적이 있는 김수호(20) 군과 박지혜(19) 양은 이날 반 전 총장 부부에게 축하 꽃목걸이를 걸어줬다. 2015년 음성 대소금왕고 2학년 때 UN본부에서 반 전 총장과 만났고, 서울대 인문학부 입학을 앞둔 김 군은 “반 전 총장께서 학창시절 공부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학업에) 큰 도움이 됐다. 반 전 총장의 저서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를 감명 깊게 읽었다”라며 반 전 총장과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충주= 최윤호 기자 cyho084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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