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인권변호사 리춘푸(가운데)[SCMP 캡처]

중국에서 약 500일간 구금된 인권변호사가 정신분열 증세를 보여 학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빈과일보 등은 2015년 7월 국가 정권 전복 혐의로 당국에 구금됐다가 보석 석방돼 지난 12일 귀가한 베이징(北京)의 리춘푸(李春富·45) 변호사가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동료 변호사인 천젠강(陳建剛) 등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 변호사는 만두나 국수 중 어떤 것을 먹고 싶으냐는 질문의 의미조차 이해하지 못했으며 의사가 검사한 지 10분 만에 조현병(정신분열) 진단을 받았다.

리 변호사는 모두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고 생각해 부인의 목을 조르려고 시도한 적이 있으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 변호사는 구금 기간 고혈압 진단을 받아 정체를 알 수 없는 약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변호사는 "리 변호사가 매우 용감하고 비판 정신이 강한 변호사였다"며 "그들(당국)이 인권변호사를 정신질환자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인권단체들은 리 변호사처럼 당국에 구금된 인권활동가들이 학대를 받고 있다며 조속한 조사를 요구했다.

미국 기독교 인권단체인 '차이나 에이드'는 중국 당국이 리 변호사 같은 평화적 인권변호사에게 저지른 나치식 만행이 양심 있는 모든 이로부터 비난받아야 한다며 이는 임의적 구금과 고문을 금지한 국제 기준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 변호사는 2015년 7월 9일 개시된 대대적 인권활동가 단속인 '709 단속' 때 연행됐다. 당시 연행된 인권활동가는 300명에 달했으며 리 변호사의 형인 리허핑(李和平) 변호사 등 일부 활동가는 여전히 구금돼 있다.

리 변호사 형제는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파룬궁(法輪功) 관계자를 변호하는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에 관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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