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에 공장을 지으려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을 잇달아 코너로 몰고 있다.

일본 도요타에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고 엄포를 놓은 데 이어 이번에는 독일 BMW에도 위협을 가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독일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BMW가 멕시코에 새 공장을 짓고 그곳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한다면 35%의 국경세(border tax)를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경세는 국내세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관세가 대표적인 국경세다.

그는 "BMW는 미국 영토 내에 새 자동차 공장을 지어야 한다"며 "그것이 그 회사에 훨씬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독일이 뉴욕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를 비롯해 대단한 차들을 생산해내는 국가이지만, (미국과의) 호혜(互惠)는 없었다"면서 "독일 사람들이 (미국 GM의) 쉐보레를 똑같은 비중으로 사지는 않는다. 자동차산업에선 불평등한 일방통행만 이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자신이 자유무역 지지자이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며 보복관세를 물릴 수 있음을 내비쳤다.

BMW는 멕시코 산루이포토시에 3시리즈 세단 공장을 설립해 2019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BMW 관계자는 트럼프의 위협에 대해 "거의 7만 명에 가까운 인력을 직간접적으로도 고용하는 등 미국에서도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이 계속되자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도요타 등이 미국 내 공장 설립 계획을 밝히는 등 마지못해 대미 투자 계획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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