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증을 겪는 이들 중에는 만족스러운 부부 관계가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 중에는 나름대로 인터넷 검색 등으로 꾸준한 노력을 해보지만 쉽게 개선되지 않아 더욱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조루증을 앓는 많은 환자 들은 일차적으로 음경중심의 생식기 과민이 조루의 원인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음경의 자극을 줄여주는 다양한 방법 들이 이미 소개돼있고 노력을 해보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에 따르면 이 질환은 다양한 원인에서 출발한다. 원인 해소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조루의 원인이 심인성이라면 그에 합당한 치료 원칙이 제시돼야 한다.
이 증상은 크게 3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삽입이라는 물리적 행위를 전제로 하되 급박하게 사정감이 나타나는 말초성, 물리적 자극 없이 심리적 흥분만으로도 사정감이 나타나는 중추성, 과도한 자위, 과도한 성행위 등으로 인해서 발기력이 약화되고 유정, 설정(정액이 새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쇠약성 등이다.

통상 20여회 이상의 구체적 삽입이 가능한 정도는 말초성에서 많고, 삽입 횟수 20여회나 10회 미만의 심한 증상은 애무 단계부터 사정의 일부가 일어나는 심인성(중추성)에서 많이 나타난다.

이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발기가 되는 과정, 사정이 이뤄지는 과정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사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신체 기관으로는 전립선과 사정조절에 관여하는 중추 신경을 꼽을 수 있다.

성관계 시 삽입 운동이 이뤄지면 전립선과 주변에 물리적 마찰이 존재하게 되고 이 자극이 전립선 후부의 사정 신경을 자극하게 된다. 이때 전립선 안쪽의 사정관이 연동 운동을 하면서 정액을 이동시킨다. 이러한 말초자극을 수용해서 정액의 이동을 결정하는 곳이 바로 중추신경이다.

중추신경은 일종의 반응 신경으로 전립선 자극 뿐 아니라 성관계 중 발생하는 파트너 여성의 시청각에 의해서도 자극을 받는다.

남성의 사정은 오랜 기간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면서 습관화된 조건반사반응이다. 심인성 조루증 환자는 상대의 성반응을 인지하고 반응하는 과정에서 실제 존재하는 자극 이상의 과도한 상상자극을 유발시키고 이에 반응해 왜곡된 인지 반응을 보이는 게 보통이다. 왜곡된 인지반응은 인지재구성이라는 과정을 통해 효과적으로 재학습이 가능하다.

성인지행동치료는 이렇듯 잘못 학습돼 무의식적으로 왜곡된 반응을 재학습하는 치료방법으로, 심인성 환자에게는 근본적인 접근이 가능한 치료라고 할 수 있다.

이정택 원장은 "남성이 성자극에 반응해 흥분을 하거나 사정을 하는 것은 본능이 아니라 학습 효과로 만들어진다.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실험처럼 사정반응은 상대 여성의 시청각 자극조건에 반사적으로 반응하도록 오랜 기간 학습되고 기억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인지행동치료는 어떤 소리를 듣고, 어떤 장면을 보고, 어떤 행동을 하면서 사정하는 습관이 만들어졌는지 파악하고 상상이나 연상자극이 아닌 남성의 신체에 실재하는 실존자극에 집중해 거짓 자극을 구분하는 노력에서 부터 시작된다. 모든 사람이 운동을 새롭게 익힐 수 있듯이 사정조절을 위한 재학습은 누구라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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