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은 젊고 스케일 크고 포용력 있어”
문재인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 통해 평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를 발간한 가운데 차기 대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을 평가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문 전 대표는 이번 저서에서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신해행증(信解行證)’이란 사자성어를 꼽고 ‘국민들을 믿고(信), 이해하며(解), 국민의 행복을 위해 실천하고(行), 국민의 행복을 완성한다(證)’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권 경쟁자들에 관한 평가를 내놓았는데, 조기 대선 정국에 최대 맞수로 떠오른 반 전 총장에 대해 “그동안 기득권층의 특권을 누려왔던 분으로, 우리 국민이 요구하는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 등에 대해 그리 절박한 마음은 없으리라 판단한다. 그동안 이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쪽에 서본 적이 없고, 그런 노력을 해본 적이 없다”라고 각을 세웠다.

이어 반 전 총장이 표방한 ‘국민대통합론’을 염두에 둔 듯 “상처를 치유하지 않고 통합할 수 없다. 그러면 더 곪게 된다. 마른자리만 딛고 다닌 사람은 국민의 슬픔과 고통이 무엇인지 느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라고 꼬집었다.

야권 대선주자인 안 지사에 관해서는 “젊고 스케일이 아주 크고 포용력이 있어 더 성장할 것”이라고 호평해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박원순 서울시장(따뜻하고 헌신적), 이재명 성남시장(선명하고 돌파력이 있다), 김부겸 의원(뚝심이 있다)에게도 긍정적인 평을 했다.

한편, ‘기억’, ‘동행’, ‘광장’, ‘약속’, ‘행복’, ‘새로운 대한민국’ 등 6개 주제로 나뉜 대담집에서 문 전 대표는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부터 정치 역정을 겪으며 느낀 점들,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 차기 정부의 비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각을 털어놨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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