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부터 기름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더니 대전 기름값이 전국 평균을 넘어섰다. 휘발윳값이 이미 1510원대를 돌파했고 대덕구의 한 주유소에선 1900원대도 등장했다. 저유가시대가 저물어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opinet.co.kr)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윳값은 1510.87원으로 전날보다 0.58원 올랐다. 경유는 평균은 1303.17원으로 0.78원 상승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지난주 정체를 보이다 이주 들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전지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513.88원으로 전날보다 1.38원 올랐다. 전국 평균보다 3.01원 더 높은 수준이다. 경유 역시 1304.56원으로 전국 평균유가보다 1.51원 더 높다. 대전에서 가장 비싸게 휘발유를 판매한 주유소는 유성구에 있는 주유소로 휘발유를 1928원에 판매했다. 가장 싼 휘발유는 대덕구에서 판매됐다. 신탄진(상)주유소와 일등주유소가 각 1449원으로 대전 지역에서 가장 싼 가격을 보였다.

충청권 가격 역시 만만찮게 오르긴 했지만 충북과 충남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판매가격을 보였다. 세종은 휘발유 1513.66원, 경유 1303.17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가격으로 집계된 반면 충북은 휘발유 1505.40원, 경유 1293.31원으로 집계됐고 충남은 휘발유 1507.93, 경유 1300.44원으로 평균보다 낮았다.

LPG 역시 전국 평균보다 충청권이 비쌌다. 전국 평균 LPG가는 752.08원으로 전날에 비해 0.04원 낮아졌지만 대전은 763원, 충남은 756.49원, 충북은 760.92원, 세종은 757.66원으로 모두 전국 평균보다 높은 판매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유가 상승의 영향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 등으로 최근의 유가가 상승하면서 사라졌던 국제선 항공기 유류할증료도 내달부터 부활한다. 저유가에 힘입어 17개월간 이어진 유류할증료‘0원 시대’가 마감하는 것인데 업계에선 유류할증료가 다시 사라지는 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유가 상승은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물가상승을 부추긴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석유공사는 이라크 수출 증가와 미 원유 증가 전망 등으로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에너지 관계기관들은 전반적으로 올해 유가가 전년 대비 약 30% 높은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석유 공사 관계자는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3.7원 상승한 1,505.5원으로 2015년 10월 3주 이후 64주 만에 1500원대로 재진입했다. 다만 단기간으로 보면 국제 유가 흐름에 따라 상승세는 곧 잡힐 것으로 보이는데 유동성이 있다”고 말했다. 감산 협약이 지속적으로 이행되고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나타나면 국제유가는 다시 들썩일 가능성이 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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