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천시 중앙동 시정설명회를 갖고 있는 이근규 제천시장 모습.

<속보>=제천시 연두순방‘중앙동 시정설명회가 주민자치위원들이 대부분 빠진‘반쪽행사’로 전락했다.<본보 지난 16일 17면 보도>

제천시는 17일 중앙동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시정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설명회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근규 제천시장, 바르게살기위원회 고문, 새마을부녀회장, 이통장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정작 지역일꾼 역할을 해왔던 주민자치위원들은 대부분 참석하지 않았다.

결국 이들의 불참으로 이날 설명회는 ‘보여주기 식 설명회‘라는 비난을 샀다.

게다가 주민들의 고충 해결방안이 구체적인 계획안 없이 그저 형식적인 일회성 행사에 그쳐 행사 취지를 무색케 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일부 주민들은 이번 설명회는 “형식적인 행사에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등을 돌리기까지 했다.

주민 김모씨는 “주민자치위원들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등 행사 의미가 크게 퇴색됐다. 형식적이고 관행적인 행사가 아닌 실질적으로 주민들에게 피부로 와 닿는 설명회를 추진해 달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어 “동명초 활용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얘기를 했는데 특별한 대안없이 올해도 그냥 넘길 것 같다. 시정 설명회가 어떻게 매년 같을 수 있냐”고 반문했다.

비판적 발언은 이뿐만이 아니다.

또다른 주민 이모씨는 “구체적인 로드맵 없이 그저 이근규 제천시장의 얼굴을 알리고 자신의 홍보를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처럼 비쳐졌다”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 활동했던 자치위원들(임원진)을 상대로 초정장을 보냈는데 업무 등을 이유로 대부분 참석하지 않았다. 주민들의 화합을 위해 오는 19일 월례회를 갖고 자치위원들을 위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중앙동 주민들은 주민자치위원장 선출 및 위원 위촉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단초는 현 동장이 부임되면서 비롯됐다.

중앙동 전 동장은 올해부터 활동할 주민자치위원들을 지난해 12월 15일 위촉했다.

또 주민자치위원장까지 내부적으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하지만 새로 부임받은 현 동장이 “회칙을 위반 했다”며 위촉된 위원들을 모두 무산시키면서 문제는 불거졌다.

게다가 자신의 입맛대로 위원들을 선정해 논란을 자초했다.

결국 위원들 대부분은‘위원 전원 사태’를 내세우며 이번 설명회에 ‘보이콧’을 선언한 것.

이런 탓에 중앙동 주민자치위원 회의는 물론 각종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이런 뒷배경에는 이근규 제천시장이 있다고 믿고 있다.

주민자치위원장 자리에 자기가 뜻하지 않은 사람이 선정됐기 때문에 말도 안되는 회칙을 운운하며 선정된 위원들을 모두 무산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주민 김 모 씨는 “겉으로는 주민 화합을 추구하면서 내적으로는 자기 사람 심기에만 혈안이 돼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제천=정봉길 기자 jb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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