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 내무차관 "테러 가능성 없어"…현재까지 38명 사망

▲ 사고 현장 [타스=연합뉴스]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 인근 민가에 추락한 터키 화물기 사고 원인으로 테러 가능성은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키르기스 당국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쿠르산 아사노프 키르기스 내무차관은 이날 자국 의회에 출석해 화물기 추락 사고에 관해 설명하면서 사고 원인 검토에서 테러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추락한 사고기 잔해에서 폭발물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사고 이후 일각에선 화물기 추락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앞서 홍콩을 출발해 이스탄불로 향하던 터키 민간 항공사 '아비아카고터키쉬'(ACT) 소속 보잉 747 화물 항공기가 전날 오전 7시 31분께 중간 기착지인 비슈케크 인근 마나스 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를 벗어나 추락했다.

85t 분량의 전자제품 등을 수송 중이던 화물기는 중간 급유를 위해 비슈케크에서 북서쪽으로 약 23km 떨어진 마나스 공항에 내리려다활주로에 제대로 진입하지 못하고 활주로에서 1.5~2km 떨어진 인근 마을에 추락했다.

항공기가 민가들이 밀집한 지역에 추락하면서 수십 채의 주택이 파손되고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키르기스 보건부는 이날 오전 현재 마을 주민과 기장을 포함한 사고기 승무원 4명 등 모두 3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 16명은 부상을 당했으며 그 가운데 13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건부는 덧붙였다.

하지만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고 사고 현장에서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키르기스 비상사태부는 전날 저녁 어둠이 내리면서 중단했던 시신 수색 작업을 이날 아침부터 재개했다.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키르기스 대통령은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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