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거쳐 미국 입양… 권투·주짓수도 능한 여전사로 변신 '인간승리'

▲ 최초의 미 해병대 여군 보병대원이 된 마리아 다움 일병[미 해병대 홈피서 캡처]

'금녀의 성'이던 미국 해병대 전투 보병 근무를 처음 허용받은 여군 4명 가운데 한 명이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미군 기관지 성조지, 머린 코 타임스 등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마리아 다움 일병(18). 그가 관심을 끄는 것은 우선 출생지가 러시아 시베리아 교도소이기 때문이다. 범죄를 저질러 수감 중인 어머니 사이에 쌍둥이로 태어난 그는 교도소에서 두 살까지 지냈다.

어머니가 병으로 숨지자 그는 모스크바의 한 보육원으로 거처를 옮겨 2년간 생활했다. 그러다 쌍둥이 남동생과 함께 미국 뉴욕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그러나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안 또래 아이들로부터 놀림감이 되는 등 순탄한 생활은 아니었다. 특히 학교에서는 러시아 출신으로 친모가 교도소에 수감된 범죄인이었다는 놀림이 어린 가슴을 울렸다.

그러나 그때마다 양부모의 따뜻한 사랑과 이해로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애썼다. 또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강하게 되는 것도 어려움 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 운동에 열중했다. 그 결과 권투, 주짓수 등에 능하게됐다.

그가 해병대에 입대하기로 한 것은 12살 때였다. 뇌암 환자 지원 모금 행사에 참가한 해병대원들의 턱걸이와 팔굽혀펴기 시범에 감동한 다움은 해병대원이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후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해병대에 자원, 훈련소를 수료했다. 훈련소 생활이 끝나갈 무렵 그는 보병 등 모든 전투 보직이 여군에게 개방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보병 보직을 자원했다.

그는 동료 3명과 곧 보병학교에 입교, 전투 보병으로 근무하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훈련과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그는 "모든 군인이 전투하지만, 진정한 전사가 되고 싶어 보병을 지원했다"며 "여성도 훌륭한 전투 보병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미 해병대는 다움 일병 등 4명을 노스캐롤라이나주 르준 기지의 제2사단 예하 보병대대에 임시 배속했다.

배속된 여군들은 소총수, 박격포수, 기관총수 등으로 각각 보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여군은 지상 전투 보직 남녀통합계획에 따라 같은 기지 내 보병학교 과정을 수료한 후 보병대대로 정식으로 소속돼 아프가니스탄 등의 최전선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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