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 방문한 홍문표 의원에게 토로

▲ 홍문표(왼쪽에서 세 번째) 국회의원과 대한노인회 이심(맨 오른쪽) 회장 등 임원들이 지난 16일 새해 인사차 김종필(가운데) 전 국무총리의 서울 청구동 자택을 방문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홍문표 의원 제공

충청의 맹주였던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지난 12윌 귀국 후 대권 행보에 나선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에 대해 탄핵 정국을 타개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충청권 현역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오는 24일 창당 예정인 바른정당 소속인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은 지난 16일 새해 인사차 대한노인회 이심 회장 등 임원들과 김 전 총리의 서울 청구동 자택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17일 홍 의원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김 전 총리는 “정치는 봉사하는 일이며, 항상 국민 편에 서서 법과 제도를 만드는 일이다. 항상 국민을 호랑이와 같이 무섭게 생각해야 하며, 국민을 쉽게 보면 정치는 실패하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을 언급하며 “10년 만에 대한민국 국민 자격으로 귀국하는 길에, 공항에서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을 맞아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강하고 당당한 메시지의 일성(一聲)이 있었어야 했는데, 그게 조금 아쉽다”라고 고언을 했다.

또 “모여드는 사람들의 환호 속에 오늘의 정치 현실에 대해 안이한 생각을 가질까 걱정스럽다”라고 전직 국제기구 수장으로서 꽃가마를 타온 반 전 총장의 다소 이완된 듯한 현실 인식을 우려했다.

한편, 김 전 총리는 홍 의원의 새누리당 탈당과 바른정당 합류에 관해서는 “새누리당에 충청권 의원이 13명이나 있는데 홍 의원 홀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렸다. 바른정당이 신당으로서 좌파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막아내는 데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홍 의원은 “정치권과 국민들은 김 전 총리의 한 말씀 한 말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더 잘할 수 있도록, 정치 지도자들이 바른 길로 갈 수 있게 국가 원로로서 지도 편달을 아끼지 말아 달라”고 화답했다.

홍 의원은 이와 함께 “대선 유력주자들 중 다듬어 쓸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다듬어도 안 되는 사람이 있는데, 반 전 총장은 아직까지 준비가 부족한 점이 있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 큰일을 할 분”이라고 호평했고, 김 전 총리는 “그건 그렇다”라며 반 전 총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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