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가는 길 타이어 점검 필수

정감 넘치는 고향으로 향하는 길은 즐겁다. 그러나 귀향길이 고생길이 되지 않으려면 차량 점검은 필수다. 특히 타이어 점검을 소홀히 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타이어 마모 상태 점검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타이어 마모 상태다. 승용차용 타이어의 마모한계 표시는 1.6㎜로 타이어 표면의 홈 속에 돌출된 마모한계점(△표시)까지 닳았다면 이는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는 신호다. 특히 요즘 같은 한파와 대설 상황에서 마모 상태가 심각한 타이어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타이어의 트레드(지면과 맞닿는 부분)엔 배수 등 다양한 기능성을 가진 패턴이 새겨져 있는데 이 패턴이 거의 사라질 때까지 타이어를 사용하면 수막현상 때문에 빗길 안전운전을 담보하지 못하게 된다. 차가 물 위에 떠오른 채 주행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가 자체 실험을 한 결과 홈 깊이가 7㎜인 새 타이어와 마모한계점에 다다른 타이어의 제동거리(젖은 노면, 시속 100㎞ 주행)를 측정했더니 약 38m의 차이(53m-91m)를 보였다. 충돌사고의 갈림길에서 38m는 아주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한국타이어는 설명했다.

◆공기압 체크도 필수

타이어 공기압 체크도 중요하다. 타이어 공기압은 부족해도 안 되고 과해서도 안 된다. 부족하면 타이어 각 부분의 움직임이 커져 열이 많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고무가 약화될 수 있다. 반대로 과하면 외부 충격으로부터 타이어 손상이 쉬워지고 특히 중앙 부분에서 조기 마모 현상이 발생한다.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은 타이어 옆 부분(사이드월)을 보면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30 PSI MAX PRESS’라는 표시는 최대 공기압이 주행 전 ‘30 PSI’라는 뜻이다. 적정공기압은 차종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30∼33 PSI가 적당하다. 적정한 공기압을 유지하면 전체적으로 타이어 마모 속도를 늦추고 연비도 절감할 수 있다.

◆겨울엔 겨울용 타이어

타이어 점검 과정에서 교체를 결정했다면 겨울용 타이어를 고려해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사계절용 타이어로 불리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 성능이 큰 차이가 있겠느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일단 겨울용 타이어는 겨울철 도로상황에 적합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분명 성능 차이는 있다. 눈길 제동성능(시속 40㎞ 주행)은 2배 정도 차이(겨울용 18.49m, 사계절용 37.84m)를 보인다. 겨울용 타이어의 경우 저온 전용 특수 실리카를 함유한 고무가 사용되고 트레드 표면에 커프(미세한 홈)들이 새겨져 있으며 4줄의 직선 그루브는 배수 성능을 극대화시킨다. 차가 눈이 쌓인 도로를 움켜쥐면서 달릴 수 있도록 하고 눈이 녹은 길에선 수막현상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한다. 노면이 아주 차가운 상태에서도 고무가 쉽게 딱딱해지지 않아 도로와의 접지 상태가 높아진다. 물론 이로 인해 연비 저하 문제에 봉착할 수 있는데 겨울용 타이어의 목적이 안전운전에 있음을 감안하면 이는 소비자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비용 아낀다고 두 바퀴만 교체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타이어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 제동 시 차가 돌면서 도로를 이탈할 수도 있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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