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16일 직장인 강 모(33) 씨는 오전부터 열이 나고 배가 살살 아파 점심을 대충 때우고 회사로 들어가려다 결국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 사이 구토를 2번이나 한 그는 급체했나 싶어 집에서 소화제를 먹고 쉬려고 했지만 배 아픔이 나아지질 않아 결국 가족들의 손에 이끌려 병원으로 갔다. 강 씨의 진단명은 ‘감염성 장염’, 그는 약을 처방받고 이틀간 금식을 하며 일손을 놔야 했다.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감염성 장염 환자가 특히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1년부터 3년간 ‘감염성 장염’ 월병 평균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1월에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과 겨울에 특히 환자가 증가했지만 그 중에서도 1월에 74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12월 69만 2000명, 8월 60만 8000명, 7월 55만 8000명 순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조용석 교수는 여름철과 함께 겨울철 장염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고온다습한 여름철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어서 음식이 쉽게 상해 세균성 장염이 발생하지만 겨울에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장염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며 “오염된 물 등을 통해 감염되고 특히 노로 바이러스는 저온에서 잘 번식하며 얼음 속에서도 장기간 생존할 정도여서 겨울철 장염의 주원인이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5년간 전반적으로 장염환자도 증가했다. 2015년 진료인원은 525만 2174명으로 4년 전 보다 무려 23.6%가 늘었다. 국민건강보험 측은 어패류와 육류 소비의 증가와 외식사업 등의 발달로 감염성 장염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감염성 장염은 장에 염증이 생겨 복통, 설사, 혈변, 발열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콜레라, 대장균, 이질, 장티푸스, 예르시니아 등 세균이나 노로 바이러스, 로타 바이러스 등 바이러스 등 다양한 감염원이 존재한다.

조 교수는 “감염성 장염은 유아 연령대에서는 손을 깨끗이 씻지 않고 음식을 집어먹는 등의 위생적인 문제로 인해 주로 발생하고 겨울철 발생율이 크게 늘었다”며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한 감염, 특히 급식을 통한 집단 감염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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