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갑질 없는 거리' 뜬다

 

<속보>=임대료 인상으로 임차인이 떠나는 ‘둥지 내몰림 현상(젠트리피케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 실행방안이 마련됐다. 대전시와 중구, 제일극장거리 상가발전협의회 등이 MOU를 체결하며 첫 사례를 빚어내면서다. 특히 이번 협약이 의미 있는 점은 둥지 내몰림 현상의 부작용을 방지하면서 침체된 상업가로를 살리기 위해 건물주들이 임대료 안정화협약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최초 사례이자 전국 최대 규모의 협약이라는 사실이다.<본보 1월 12일자 7면 등 보도 - 대전 중구, 젠트리피케이션 해결 잰걸음>

대전 중구는 18일 옛 제일극장거리에서 대전시, 도시재생지원센터 및 제일극장거리 상가발전협의회와 상권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및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건물주와 상인, 시·구 및 도시재생지원센터 관계자,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대전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둥지 내몰림 현상의 성공적인 극복을 위해 힘을 실었다.

이 거리의 건물주 43명은 임대료를 3년간 동결하고 이후 3년간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맞춰 임대료를 적용하며 6년 후에는 향후 조직될 운영위원회가 주변 임대료 시세를 고려해 증감 여부를 적용함으로써 급격한 임대료 상승으로 임차인이 떠나야 하는 현상을 방지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대·임차인들은 주차·청소·쓰레기배출·방범 등에 적극 협조함은 물론, 원도심 일자리창출을 위한 청년창업에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다짐했다.

김태호 옛 제일극장거리 상가발전협의회장은 “2015년 8월과 비교해 현재는 임대료가 최고 200만 원까지 낮아진 상태로 거리활성화에 따른 임대료 상승을 억제해 안정적인 영업을 보장하고 옛 명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와 구는 가로환경 정비 및 관리를 위한 예산 지원과 거리활성화 특화계획 및 운영에 관련된 조례 제정 및 개정을 적극 추진하고 도시재생지원센터는 민관의 중간조직인 운영위원회 구성·운영과 거리활성화 특화계획 수립 및 운영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박용갑 청장은 “이번 협약이 옛 제일극장 거리를 부활시키는 촉매제 역할은 물론, 주변 상권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오늘 협약의 성실한 이행으로 민관이 협력해 상생발전하는 모범사례로 정착되길 희망한다”고 바랐다.

이번 업무협약은 기반시설공사 완공에 따른 상권활성화로 임대료가 상승해 상인들이 떠나야만 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제일극장 거리 재생사업에 앞서 건물주를 상대로 임대료 안정화 동참을 이끌어내 성사됐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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