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범시설이 빈약한 아파트를 대상으로 도둑질을 해 서민을 울린 30대 남성이 경찰의 추적 끝에 2년 만에 덜미를 잡혔다. 이 남성은 전국을 돌며 수십 차례에 걸쳐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고 훔친 금액만 2억 원에 달했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18일 방범시설이 빈약하거나 CCTV가 없는 아파트에 침입해 금품을 절취한 혐의(상습절도)로 A(37)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5월 31일 경 대전 대덕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17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등 지난 2015년 경부터 최근까지 대전을 비롯한 서울, 수원 등 전국을 돌며 69회에 걸쳐 2억 상당의 금품을 절취한 혐의다. A 씨가 방범시설이 취약한 서민형 아파트 등을 범행대상으로 삼는 등의 치밀한 수법으로 2년 동안이나 전국을 돌며 범죄행각을 이어갔다. 그러나 경찰은 서민들을 대상으로 A 씨의 범죄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펼쳐 최근 그를 검거했다. 

붙잡힌 A 씨는 경찰조사에서 “생활비가 모자라 범행을 저질렀다”면서도 “모은 돈은 도박으로 다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조사 결과 이 남성은 CCTV가 없는 아파트가 침입이 쉬울 것이라 판단하고 침입한 뒤 아파트 저층만을 골라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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