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블랙리스트' 작성·집행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78)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1)에 대한 구속 영장심사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법원종합청사 321호 법정에서 두 사람을 상대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성 부장판사는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 재학 중 사법시험(35회)에 합격했다. 1998년 서울대 법대 대학원을 수료하고 2005년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로스쿨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엘리트이다.

성 부장판사는 특히 법원행정처 인사관리심의관과 인사심의관,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 등으로 세 차례 핵심보직을 거치는 등 법원 내 엘리트로 꼽힌다.

하지만 성 부장판사의 판결 이력을 두고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성창호 부장판사는 지난해 9월과 10월 논란이 됐던 고(故) 백남기 씨의 부검 영장을 발부하며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당시 성 부장판사는 '유족 참관' 등의 조건부 영장을 발부해 유족 측과 시민단체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해선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사퇴를 강요한 의혹을 받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기도 했다.

반면 성 부장판사는 '정유라 특혜' 의혹을 받는 김경숙 전 이화여대 체육학장과 류철균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를 구속했다.

한편,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두 사람에 대한 영장 발부 여부는 20일 밤 또는 21일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

/주홍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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