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유체 예쁜꼬마선충 칩을 이용한 나노입자 독성 검출 원리. 한국연구재단 제공

국내 연구팀이 나노입자를 검출하는 칩을 개발했다. 22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명지대 최신식 교수 연구팀은 은 나노입자를 검출하고 생체 독성을 파악할 수 있는 예쁜꼬마선충 칩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예쁜꼬마선충은 몸길이 1㎜ 정도의 토양 선충이다. 최근 나노기술의 발전과 함께 나노입자를 포함한 다양한 나노물질이 자연·생활 환경에 무분별하게 유입된다. 이러한 현실에서 생체 유해성을 고려한 나노입자의 검출이 필요하지만 나노입자는 크기가 100 나노미터(1㎚=100억 분의 1m) 내외로 작아 존재 여부의 판별이 어렵다.

은 나노입자의 경우 숙련된 전문가가 고가의 큰 분석 장비들을 사용해 입자의 존재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으나 생물학적 독성 측정은 많은 시간·노동력이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은 나노입자가 동물 몸 안으로 들어갔을 때 나타나는 몸체 크기, 거동 변화, 특정 유전자 과다 발현을 이용해 은 나노입자의 생체 유입과 유해성을 쉽게 눈으로 검출하는 바이오칩을 개발했다. 예쁜꼬마선충이 나노입자를 먹은 뒤 몸에서 보이는 반응을 칩 상에서 쉽게 판별할 수 있도록 했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가 향후 수질환경 검사, 식품 안전성 검사, 의료 분야 등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1월 9일 자에 게재됐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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