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입당 선언한 박순자 의원

박순자 새누리당 의원, 탈당 후 바른정당 입당... “무능의 끝을 보인 정당과 결별”

박순자 새누리당 의원이 23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박순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떻게든 새누리당에 남아 무너진 보수를 바로 세우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새누리당은 국민 여망에 부응할 수 없는 공당으로 이미 부패한 상처가 너무 크고 깊다"며 "새누리당은 온 국민을 공포에 빠뜨린 메르스 사태부터 아직도 차가운 물속에 9명을 남겨둔 상식 밖의 세월호 참사에서 무능의 끝을 보여줬다. 국민 여러분이 허락해주신 집권보수당의 역할을 다 하지 못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박순자 의원은 또 "특히 민간인에 의해 국정이 농락당하는 사상 초유의 불미스런 사태를 만들었다. 국정운영마저 야당보다 나을 거라고 믿었던 보수층의 마지막 기대감마저 짓밟았다"며 "평생의 가치인 공정하고 정의로운 '희망의 정치'를 실천하고자 바른정당에 입당하기로 했다. 저 박순자는 바른정당의 선배, 동료 의원님들과 함께 낡고 부패한 어제와 다른 새로운 대한민국, 안정된 대한민국의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순자 의원의 탈당과 함께 전날에는 같은 당 박덕흠 의원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탈당을 선택했다. 충북 여당 의원 중 처음으로 탈당하면서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박덕흠 의원은 이전부터 탈당을 암시화하는 등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한 수발을 자청한 바 있다.

한편 박순자 의원은 1958년 경북 군위 생으로 고려대 서창캠퍼스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민주정의당 사무국 직원으로 근무하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자유당 후보로 경기도의회 비례대표 의원에 당선됐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을 선거구에 출마해 통합민주당 제종길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그해부터 2010년까지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같은 선거구에 출마했지만 민주통합당 부좌현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지난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같은 선거구에 출마해 국민의당 부좌현 후보에게 설욕전을 펼치며 3선 고지를 정복했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박순자 의원은 많이 뒤쳐진 상황이었다. 세월호 참사에다 야권층이 많은 지역구라 당연한 결과로 보여졌다. 그러나 박순자 의원은 세간의 예상을 깨뜨리고 역전극에 성공, 경기도 내 유일한 여당 여성 의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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