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규 제천시장이 권석창 국회의원 ‘의정보고회’에 불참을 선언한 것을 두고 말들이 무성하다.

심지어 권 의원을 의도적으로 피하려고 한 게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돌고 있다.

권 의원은 23일 단양군 평생학습센터와 제천시 여성문화센터에서 각각 의정보고회를 열었다.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처음으로 여는 첫 의정보고회다.

권 의원은 이날 제천·단양지역의 안전과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예산 확보 노력, 입법활동 등 의정활동 성과를 보고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그러나 이날 이근규 제천시장은 불참을 선언했다.

불참이유가 황당하다.

제천시 대외협력처는 지난 17일 전 충북도 및 시·군 재경향우회 임원 등을 대상으로 초대장을 발부했다.

충북도민체육대회와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홍보를 위해 설명회를 개최한다며 서울 영등포구 한 중국음식점으로 참석해 줄 것을 초청했다.

이렇듯 시가 공교롭게도 시정보고회가 열리는 날 설명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권 의원을 피하기 위해 계획된 ‘꼼수 설명회’를 개최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체육대회와 엑스포가 열리려면 아직도 수개월이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특히 이날 ‘의정보고회’가 열린다고 각 언론에 공개되자 제천시가 급하게 초대장을 보낸 점도 또한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제천시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A 씨는 “국비 확보 등을 위해서라도 지역국회의원과 머리를 맞대어 서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야하는데 시장과 당적이 다르다는 등의 이유로, 의도적으로 자리를 피하는 모습은 시민들에게도 좋치 않은 모습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이 설명회를 개최한 시기가 과연 적절했는가에 대한 지적은 주민들에게도 잇따랐다.

주민 이 모(46) 씨는 “경기가 어려워 지역상인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다. 지역구 의원과 힘을 합쳐 지역현안을 풀어나가야 할 시기에 ‘따로 국밥’ 행동을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제천시 대외협력처 한 관계자는 “평생학습총회 때 이 시장이 충북 향우회 회원 등에게 체육대회와 엑스포 홍보를 사전에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부서별로 협의해 설명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우회 참석인원은 30~35명으로, 시 체육회 직원들을 비롯해 총 50여 명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 의원은 지난해 4월 당선 이후 위험시설 보수공사비, 교육환경 개선비용 등 그동안 100억 원이 넘는 특별교부세와 교부금을 확보했다.

제천=정봉길 기자 jb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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