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이우석씨, 화훼시장 침체 극복

 경기침체와 국내외 여건변화로 화훼 소비감소와 가격 폭락장세가 장기화 되는 등 화훼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대안을 찾아 고소득을 올리는 화훼농가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서산시 고북면의 이우석(65) 씨.

이 씨는 고북면에서 30년 넘게 화훼농사를 지으며 온갖 풍파를 이겨내며 남다른 삶을 살아온 화훼업계의 산 증인이다.

그는 지난 2015년부터 이름도 생소한 ‘헬레보루스(헬레보어)’ 재배를 시작해, 요즘엔 불황이 없는 화훼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이 씨가 재배하는 헬레보루스는 유럽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꽃이 핀다고 해 ‘크리스마스 로즈’ 라고도 불리며 화이트, 버건디, 연두, 퍼플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상의 꽃을 피우는 장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화훼의 종주국 네덜란드를 비롯, 대부분의 유럽국가에선 이 꽃을 수입하고 있다.

또 헬레보루스는 겨울에 꽃을 피우는 특성을 가진 저온성 식물로 난방비가 적게 들고 뿌리를 말려 살충제로 사용할 정도로 병충해에 강해 생산원가에 비해 수익도 아주 높다.

특히 국내에서 헬레보루스를 재배하는 농가는 현재까지 이 씨를 비롯, 전국에서 단 2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2015년 서산시에서 종묘 입식을 지원 받아 헬레보루스 재배를 시작했으나 국내에는 재배 농가가 없어 재배기술 습득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 씨는 외국에서 책을 구입, 번역을 의뢰해 재배기술을 익히는 등 노력한 끝에 지금은 꽃 1단에 평균 2만 5000~3만 원씩 생산량 전량을 강남 꽃시장 등에 판매하고 있으며, 물량이 없어 못 팔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씨는 25여 동의 하우스에서 헬레보루스 외에도 라넌큘러스, 후리지아, 캥거루 꽃, 델피늄 등의 꽃을 연중 재배하고 있다.

한국화훼협회 서산분회장을 맡고 있는 이 씨는 “헬레보루스는 가격 경쟁력도 높고 생산원가도 낮아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화훼농가의 소득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서산시는 시설원예현대화와 화훼 고품질 생산시설 사업, 화훼 종묘 입식비 지원 사업 등을 펼치는 등 화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산=윤기창 기자 kcyoon2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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