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신도심지역 불당동 1만2천여가구 아파트로 필요노선
-경실연“ 밥그릇 싸움 끝내고 생활권협의체 걸맞게 해결토록”촉구

 천안시가 동남구 신부동 고속버스터미널을 출발해 KTX 천안·아산역을 오가는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하기로 하자 ‘KTX가 아산행정구역’ 이라는 이유로 아산시가 반발하고 나서 버스노선을 놓고 천안시와 아산시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천안시는 신 도심지인 불당동에 1만 20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24일 설 전 천안시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적으로 개편해 버스노선을 고속버스 터미널-불당동-KTX 천안·아산역 간 시내버스 노선(90번)을 신설하자 아산시가 ‘불법노선’으로 간주하고 나서 충돌하게 된 것 이다.

천안시는 2004년 천안·아산 시내버스 회사 간 합의사항에 ‘터미널-불당동-KTX 천안 아산역 구간을 하루 133회 운행토록 돼 있다’고 전제하고 ,현재 2개 노선(19번, 20번) 만 운행 중이였다며 천안시가 새로운 노선이 필요한 시점이라서 “합의 후 별도로 협의가 없었기 때문에 유효하다”는 판단으로 새로운 노선을 신설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아산시는 “천안시가 갑자기 신설 노선을 강행한다는 것은 양해를 받지 않은 사항이라서 불법노선”이라고 주장하며 “충남도에 조성신청을 하겠다”고 맞섰다.

그러나 천안시 관계자는 “교통체계를 확정하기 전에 불당동 인구증가에 따라 설 명절 전에 시내버스 노선을 KTX 천안·아산역으로 진입하겠다는 통고를 했으나 지금껏 아무런 답변이 없다가 항의하고 나선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천안시와 아산시는 2015년 3월에 양 시 기본요금을 1400원으로 적용하는 단일 요금제로 시행하기로 합의를 해 현재까지 시행하고 있다.

천안·아산행정협의회는 2016년 7월 8일 천안시청 회의실에서 구본영 천안시장과 복기왕 아산시장이 천안·아산 동반성장 공동체 경제, 생태계 구축 등 5개항을 협의한 후 불과 1년도 안 돼 ‘상호 간에 밥 그릇 싸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천안 아산 행정협의회는 전시용’이 아니었나는 의문점을 안겨주고 있다.

이에 대해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연합 정병인 사무국장은 “업계 간 밥 그릇 싸움으로 애꿎은 양 시 서민들만 불편을 겪게 됐다”며 “천안·아산 생활권 협의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업계와 행정당국이 하루 빨리 정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김완주 기자 pilla2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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