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1. 사랑하는 엄마

엄마! 나 지현이야. 참 많이 걱정했지? 정말로 엄마가 걱정할 일이 생길 뻔했지만, 언니들 의지하여 잘 버텨내고 있어. 처음엔 많이 힘들고 그랬는데 엄마가 좋은 데 간 거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아.

엄마 여기서는 사는 게 고독이었잖아, 지옥이었고…. 이젠 천국에 간 거 같아서 엄마 걱정 안 돼. 엄마가 거기 가는 길이 너무 힘들고 외로웠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너무 행복한 거 같아서 걱정 안 돼.

엄마! 내 꿈에 엄마가 안 와서 서운하고 그랬는데 그게 엄마가 좋은 데 갔다는 거니까 이젠 하나도 외롭지 않아! 이젠 언니들 의지하며 잘살 거야. 엄마도 거기서 좋은 남자 만나서 사랑하고 할아버지 잘 의지하며 살아!

엄마, 나 오늘도 할머니 태우고 내가 운전했어. 좀 서툴지만 엄마 진짜 내가 태워주고 싶었는데…. 엄마 이젠 그만 써야겠다. 진영 언니, 진희 언니, 나 엄마가 곁에서 안 지켜줘도 잘살 테니까 엄마도 좋은 데 가서 열심히, 여기 못 누렸던 행복 누려야 해! 그럼 엄마 다음에 올게. 사랑해 너무…! <막내딸 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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