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박 모씨(38세)는 작년에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본 적은 없다. 박씨는 “일 주일에 3일 이상은 야근을 하는데, 병원 갈 시간을 따로 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치료를 받고 나면 며칠은 휴가를 써야 한다는 생각도 발목을 잡는다”고 전했다.

허리디스크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허리질환 중 하나다. 특히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을 책상 앞 의자에 앉아 보내는 직장인들은 해당 질환에 더욱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오랜 시간 앉아있는 자세가 척추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무로 바쁜 직장인들이 제 때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허리디스크는 수술의 경우 치료와 회복, 재활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 일정 기간 휴가가 필요한데 이 점도 병원 방문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가 되곤 한다.

다행히 최근 치료법으로 수술이 아닌 고주파 수핵감압술 등의 비수술 치료법이 시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비수술 치료가 30분 정도면 모든 과정이 완료되는 것은 물론, 시술 후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나면 당일 퇴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따라서 평소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환자들도 부담 없이 병원을 찾아 비수술 치료를 받고 있다.

고주파 수핵감압술은 국소마취 하에 열선이 내장된 가느다란 주사바늘(카테터)을 척추에 삽입, 튀어나온 디스크에 고주파 열에너지를 쐬어주는 시술이다.미세 카테터를 삽입해 정상조직의 손상 없이 병변만을치료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선 환자를 편안히 엎드리게 한 상태에서 부분 마취를 한 뒤, 열선이 내장된 특수 카테터를 디스크 내부로 감아 넣는다. 그 다음 고주파 발생 장치에 카테터를 연결하면 강한 고주파가 발생하면서 순간적으로 디스크의 부피를 줄이고 신경 압박이 풀리게 된다.

세바른병원울산점 최귀현 병원장은 “고주파 수핵감압술에 쓰이는 카테터는 지름이 2mm에 불과하므로 피부 절개 없이 삽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만으로도 시행이 가능하며 흉터나 감염 등의 우려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허리디스크 환자의 대부분은 비수술 치료만으로 증상을 없앨 수 있다. 그러나 질환이 상당히 진행돼 마비나 대소변 장애를 겪을 정도라면 불가피하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허리디스크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를 선택해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