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거점지구가 우여곡절 끝에 대전으로 확정됐습니다. 과학벨트 유치 성공으로 대전은 물론 충청권이 과학기술의 거점지역으로 나아가 세계적인 과학벨트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됐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충청권이 과학벨트 유치라는 명분만 챙겼을 뿐, 예산 배정 등 실속은 다른 지역에서 가져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독자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경환(32·대전 중구) 씨
일단은 성공적이란 분위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명분만 챙긴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과학벨트는 지역 간의 이해관계를 고려해 결정할 사항이 아니었다.
정부가 당초 약속한 대로 외국과학자도 활용할 수 있는 과학벨트가 되려면 사업단 분산을 철회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나눠주기식 예산 역시 재검토 돼야 할 것이다.
과학벨트 거점·기능지구를 대전 등 충청권에 줬지만, 누가 봐도 탈락한 다른 지역을 안배하기 위한 차원으로 예산을 나눠주기식 배분한 것이다.
국가의 과학기술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과학벨트가 분산 운영된다면 심각한 문제에 도달할 수 있다.
과학벨트를 잘 조성키 위해서는 정치적 안배는 배제돼야 할 것이다.

◆이정수(41·충남 공주) 씨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 확정은 환영할 일이다.
충남북이 기능지구로 선정돼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은 달성됐지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다만 당초 약속대로 세종시에 입지하는 것이 모양새는 더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정권이 바뀔 경우 예산 마련이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마치 MB정부가 계약금만 지불해 놓고 나머지는 다음 정권에서 알아서 하라는 격이 될 수 있다.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추후 예산 마련 등의 난제를 해결해야 과학벨트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할 것이다.

◆유병수(45·충남 천안) 씨
대전이 최종 선정되기는 했지만 기뻐하기는 이르다.
과학벨트 조성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유치경쟁에서 탈락됐던 지역의 반발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지만, 과학벨트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면서 추후 세종시와 마찬가지로 수정 및 재검토 분위기로 흐르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하기 쉽지 않다.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5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예산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큰 이유다.
지원 예산 확보를 위한 국회의 동의가 순탄치 않을 것은 불보듯 뻔 한 일이다.
충청권을 제외한 지역의 정치권이 과학벨트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충청권은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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