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치아가 시리고 찌르는 등 충치로 인한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김 모씨(32세, 남)는 신경치료를 받는 것이 두려워 치과 방문을 미뤄왔다. 몇년 전, 치료를 하면서 고통이 크고 치료 기간이 길어 큰 불편을 겪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아 보다가 결국 뒤늦게 치과를 찾았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달리 미세현미경 치료를 통해 단 2회 만에 치료를 끝낼 수 있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신경치료를 꺼리는 이유는 통증보다 더 큰 고통과 오랜 치료 기간 때문이다. 특히 직장을 다니는 경우 치과 진료 시간을 지키며 매일 같이 치료를 받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그야말로 난관일 수밖에 없다.

충치나 치아균열, 파절 등으로 세균이 치수로 침투하여 신경에 염증이 생긴 경우에는 치수를 깨끗하게 제거하고, 소독하여 인공 재료로 채워 넣는 신경치료를 해야만이 치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신경관은 바늘구멍보다 작은 미세한 크기이기 때문에 해당 치료법은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치과 치료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신경치료가 주목 받고 있다. 미세현미경은 최대 25배까지 확대를 해서 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훨씬 더 정밀하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서울 잠원동 봄치과 김지아 원장은 “충치를 오래 방치해서 신경조직이 있던 공간이 좁아져서 석회화된 경우 더더욱 치료가 어렵게 된다. 신경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 더욱 큰 고통을 받을 수도 있다. 이 때 미세현미경을 통해 정밀한 치료를 시도하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치료 기간을 1~2회로 대폭 단축할 수 있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이 치아마다 해부학적 다양성으로 인해 다근관, 부근관, 측지관 등 난이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그런 경우 미세현미경이 필요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미세현미경은 레진치료, 인레이치료, 크라운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으며, 특히 임플란트나 보철치료, 미백치료 시에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김지아 원장은 보존과 외래교수 출신으로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해부학적 다양성으로 인해 난이도 높은 치아의 신경치료 및 재신경치료, 치근단절제술, 치아재식술을 통한 자연치아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자연치아를 살리기 위해서는 사랑니를 활용하기도 한다.

사랑니를 손상된 치아 자리로 옮겨 심는 치아이식술을 일컫는 것으로, 치아 이식술은 임플란트나 틀니 등에 비해 치유속도가 빠르고 이물감도 덜하며 무엇보다 자연치아와 가장 근접하다.

임플란트 치료 기술의 발달로 치아를 살릴 수 없는 경우 자연치아를 발치하고, 인공치아로 바꾸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의 재료가 자신의 자연치아보다 좋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100세 장수 시대에서 자연치아 보존을 위한 노력은 더욱 중요하다고 김 원장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미세현미경으로 인해 치근단수술, 임플란트 등 다양한 치과 치료에 도움이 되고 있다. 만일 치료 이후에도 계속 통증이 있거나, 염증이 재발한 경우, 재신경치료를 했는데도 염증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 신경관이 막혀있는 경우에도 미세현미경을 통해 치료가 가능해졌다. 단, 치근단수술을 위한 미세현미경 치료 시에는 최첨단 CT에 의한 검사와 경험이 많은 전문의의 진단이 우선되어야 한다. 보건복지부 인증 치과보존과 전문의를 통해 세밀하면서도 안전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