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루시드 드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강혜정

강혜정이 한국판 '인셉션'이라 불러도 될 만큼 흥미 있는 소재로 접근한 '루시드 드림' 개봉을 앞두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루시드 드림 주연을 맡은 강혜정은 2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김경준 감독과 고수, 설경구와 함께 등장했다.

김준성 감독은 "꿈이라는 색다른 소재가 끌렸다.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접근한 인셉션의 경우 전 세계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며 "대중성을 가미한 흥미진진한 영화를 만들었다. 기대해도 좋다"고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루시드 드림은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 대호(고수)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고자 루시드 드림을 이용하면서 잊혀버린 기억 속에서 증거를 포착해 범인을 추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수는 "대본을 받아들이고 SF 소설을 보듯 재미있게 읽었다. 대본에 몰입하다보니 나중에는 손에 땀이 잘 지경이더라. 워낙 매력 있는 스토리라 출연 의욕이 앞섰다. 최선을 다한 작품이라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발상이 매우 흥미진진했다. 나이 많은 감독이라면 제의를 거절했을 터인데 젊은 감독이 맡았다고 해서 수락했다"고 김준성 감독에게 웃음을 보냈다.

강혜정은 "소재가 재미있다. 수면 중에 이러한 일들이 한번쯤은 일어났을 것 같더라. 영화에서 수사 기법에 활용하는 과정을 유심있게 살펴보면 보는 재미가 더할 것이다"고 작품을 자신했다.

특히 최근에 성매매 의혹으로 논란이 된 박유천도 작품에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박유천은 고수의 루시드 드림에 나타난 의문의 남자 디스맨으로 출연했다.

김준성 감독은 "박유천은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히든 캐릭터"라며 "영화에 잘 녹아드는 박유천만의 캐릭터가 몰입감을 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와 관련된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됐다. 출연진들에게 루시드 드림과 같은 상황이 실제 일어난다면 어떤 시절로 돌아가고 싶냐는 질문에 설경구는 20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강혜정은 인생의 황금기 혹은 지난주 로또 당첨 전 등을 떠올리다가 "생각해보면 다 아쉽고 소중한 시간들이다. 오늘에 충실해 잘 사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고수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 4월 16일"이라고 답해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한편 강혜정은 오랜만에 스크린 무대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014년 '가불병정'을 끝으로 공중파 예능에 자주 모습을 보이는 등 스크린과 잠시 거리를 뒀다. 강혜정은 2005년 제4회 대한민국영화대상 여우조연상, 제26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과 2006년 제43회 대종상 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차세대 스크린 여배우로 각광을 받았으나 2009년 타블로와 결혼한 이후 드문드문 작품을 컨택하고 있다. 오랜만에 나온 강혜정이 다시 한 번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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