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적금상품 중 금리가 2%를 넘는 것은 한 개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도 안 되는 적금상품도 나왔다.

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적금상품 대부분이 1%대 금리다. KB국민은행의 e-파워자유적금은 6개월짜리 상품의 금리가 1%였고 36개월짜리도 1.7%밖에 안 된다. 직장인우대적금의 경우 36개월이 1.8%다. KEB하나은행의 행복Together적금 역시 12개월이 1.5%, 36개월과 48개월은 1.7%, 60개월은 1.8%로 5년짜리 상품도 2%가 채 되지 않는다. 우리은행의 우리사랑정기적금은 6개월짜리가 1.05%, 36개월 이상은 모두 1.7%였고 다른 상품 역시 최고 금기라 1.5% 미만이다. 그나마 가장 높은 금리를 보였던 적금상품은 KDB산업은행의 KDB Hi자유적금 36개월(1.95%) 상품이었다.

신한은행에선 0%대 금리가 나왔다. 신한미션플러스적금 6개월 상품은 0.9%로 시중은행 중 가장 낮았다. 12개월일 경우 1.35%, 24개월은 1.6%다.

이처럼 금리가 워낙 낮다 보니 사실상 자동화기기(ATM)를 통해 타행에서 돈을 인출하는 수수료만큼의 이자밖에 안 되는 상황이다. 1%금리 상품에 10만 원을 6개월 동안 적금을 들었을 경우 총 이자는 1000원에 불과하다. 지난달 기준 은행업무시간 이후 시중은행의 ATM 타행인출 수수료는 최소 900원에서 최대 1000원이다. 타행 금융서비스 한 번이면 이자가 모두 날아가는 셈이다.

저금리가 계속되고 시중은행의 수익성도 점차 악화되는 상황이어서 시중은행의 적금 금리 조정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그나마 지난 5년간 계속 하락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올 1분기부터 개선될 전망으로 보이지만 그 폭 또한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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