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희소한데다 수요 늘어…매매·전세가격지수 전달보다↑

지난달 대전 중대형(95.9㎡ 이상~135㎡ 미만) 전용면적의 아파트 매매가지수가 전월보다 올랐다. 중대형 전용면적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게 큰 이유다.

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의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전월보다 0.04% 증가한 100.3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평균인 0.02%보다 높은 수준으로 전국에서 부산(0.65%)과 전남(0.19%), 강원(0.05%)에 이어 가장 높다. 전세가격지수역시 102.9로 전월보다 0.06%나 올랐다. 가격지수는 지역별, 주택유형별, 주택재고 구성비를 가중치 값으로 부여해 산출하는 지표로 2015년 12월을 기준으로 하고 기준치는 100이다.

대전지역 중대형 전용면적 매매가가 오른 건 역시 높은 수요 때문이다. 여기에 중대형 전용면적의 희소성도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총 2535세대로 이중 중대형 전용면적은 도룡SK뷰와 관저더샵2차가 공급한 102세대(3.9%) 밖에 안 된다. 나머지는 모두 중형, 혹은 중소형 전용면적이었다. 하지만 102세대 중 15세대를 모집한 SK뷰의 128㎡ 전용면적엔 당해지역 590명, 기타지역 60명 등 총 650명이 몰려 39.33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보여 중소형 전용면적 못지않게 중대형 혹은 그 이상에도 높은 수요가 있음을 증명했다. 또 87세대를 모집한 더샵 2차의 102㎡ 전용면적엔 당해지역만 2602명이 몰려 총 3848명이 청약을 신청해 29.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대형 전용면적의 가격 상승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대전의 전세가지수 증감률이 매매가지수보다 높은 만큼 이에 맞춰 매매가지수의 증감률 역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건설사는 전용면적을 84㎡ 이하로만 구성했고 앞으로도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 점도 이 같은 예상을 뒷받침 한다. 지난달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대부분이 중소형 전용면적을 공급했고 10%도 채 안 되는 물량만이 84㎡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져 중대형 전용면적의 희소성은 당분간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중대형 전용면적을 제공하는 건 건설사 입장에서 큰 도박이다. 하지만 분명 수요가 있단 점이 증명된 만큼 전용면적의 희소성으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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