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들은 무릎, 허리, 어깨 등 관절 건강관리에 유념해야 한다. 폐경 과정에서 호르몬의 변화로 관절 주변 뼈나 근육, 인대를 비롯해 연골이 약해져 퇴행성 관절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무릎 건강은 중년 여성의 활동성을 높여 우울증을 예방하고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보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무릎이 망가지면, 활동 자체가 줄어들고 적정 움직임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관절 통증은 물론 우울감도 높아져 삶의 질 또한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무릎 통증과 다리 모양의 변화이다. 계단을 오르 내릴 때의 무릎 통증과 시큰시큰한 통증은 관절염이 보내는 위험 신호다. 무릎과 무릎 사이의 간격이 떨어져 있는 O자형 다리 또한 관절염을 촉진시키는 위험 요소이다. O자형 휜다리가 지속되면 무릎으로 가는 체중 부담이 안쪽으로 비정상적으로 실리면서, 안쪽 연골 손상을 심화시켜 관절염을 앞당기게 된다.

강남연세사랑병원 권오룡 원장은 “여성들은 폐경이 지나면 뼈나 연골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던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드는데, 작은 충격에도 무릎 내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나 연골 손상으로 이어지면서 무릎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며 “지속적인 무릎 통증과 O자형 다리 변형은 현재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 더 악화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정형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중년 여성의 무릎 통증과 O자형 휜 다리 변형은 ‘휜다리 교정술’을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휜다리 교정술(근위 경골 절골술)’은 다리 변형을 정밀하게 살피고 수술적 방법을 통해 휜 다리의 정도를 정확하게 교정하여 고관절과 무릎, 발목에 이르는 하지정렬을 정확히 맞춘다. 단순히 다리 모양을 반듯하게 교정하는 외적인 의미보다는 안쪽 연골 손상을 방지하여 관절염 촉진을 예방하는 내적 원인을 해결하는 데 의미가 크다. 인공관절을 이용하지 않고 자기관절을 최대한 살릴 수 있어, 적정 재활기간을 거치면 웬만한 스포츠 활동도 가능하다.

휜다리 교정술 후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안쪽 연골을 다듬고 회복하는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으로 연골 손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동시에 손상된 부분을 회복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유독 손상된 안쪽 무릎 연골을 다듬고 치료하면, 이전의 연골과 같이 회복이 가능하다.

실제 강남연세사랑병원 연구팀은 휜다리 교정술과 연골 회복 치료를 시행하여, 의미있는 연구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양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50대 중•후반 환자 중, 휜다리 교정술만 시행한 23명의 환자와 휜다리 교정술 후 연골회복 치료를 병행한 21명의 환자를 비교•평가했다. 그 결과, 휜다리 교정술만 시행한 환자 군에서는 연골회복 정도가 10%였지만, 연골회복 치료를 함께 시행한 환자 군에서 연골 회복 정도가 50%로 높았다. 통증 지수 또한 연골회복 치료를 병행한 군에서 통증 감소율이 더 높았다. 이 연구 결과는 해외 학술지 ‘Arthroscopy' 2014년 8월호에 게재됐다.

강남연세사랑병원 권오룡 원장은 “휜다리 교정술은 무릎 관절 전체가 아니라 관절 아래 정강이 뼈를 바르게 배치하는 방법으로, 비교적 간단하면서 효과적으로 O다리 변형 교정이 가능하다”며 “휜다리 교정술 후 연골회복 치료를 병행하면 손상된 안쪽 연골을 회복시켜 퇴행성관절염 예방이 가능하고, 자기관절 보존 효과를 높여 차후 활동의 제약 없이 건강한 무릎으로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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