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 한 아파트 단지가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2016년 전국 공동주택 우수관리단지 중 최우수 단지로 뽑혔다고 한다. 전국 최우수 아파트 관리단지로 선정된 곳은 대전시 서구 초록마을 2단지로 여러모로 아파트 관리의 모범을 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파트 관리 비리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할 정도로 많은 곳에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대전의 아파트가 모범단지로 선정됐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최우수 관리단지로 선정된 서구 초록마을 2단지는 총 11개 동에 708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지난해 대전시 모범관리단지로 선정돼 국토교통부에 우수관리단지로 추천됐고 여려가지 심층 평가를 통해 전국 최우수 아파트 관리 단지로 최종 선정된 것이다.
초록마을2단지가 최우수 단지로 선정된 것은 무엇보다 입주민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가 투명하고 내실 있는 관리운영과 적극적인 민원해소에 나서고 있어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특히 입주자대표회의는 입주 초부터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아파트 제반 시설물에 대한 보수 및 정비 이력과 소요비용, 세대별 민원사항과 조치결과 등을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심사위원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적극적인 봉사활동도 펼쳐 입주민들의 공동체 문화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아파트 주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함께 나타난 것이 아파트 관리 비리 문제다. 입주자대표회의가 입주민들의 선거에 의해 구성된다고 하지만 당선이 되고나면 각종 크고 작은 공사에 관여하면서 온갖 비리들을 저질러 오고 있다. 아파트 관리 부실과 비리는 결국 입주민의 피해를 불러오고 이웃 간 불신과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등의 부작용을 불러오고 있다.
대전시는 그동안 아파트 관리상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도입해 시행해오고 있다. 민·관합동 감사반을 만들어 아파트공사의 입찰과 사업자 선정, 관리비의 적정 여부 등을 점검하고 있다. 또한 전국 광역시도 중 최초로 올해부터 아파트의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전자투표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대전에서 아파트 관리 최우수 단지가 나온 것은 시의 꾸준한 노력 때문이라는 점에서 그동안의 시책을 높이 평가한다. 그렇지만 특정 단지가 전국 최우수로 선정됐다고 만족할 일이 아니다. 아직도 대전의 많은 아파트들이 관리상의 문제로 입주민간 갈등을 겪고 있다.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더 연구되고 도입되어야 한다. 아파트 관리에 대한 대전시의 보다 더 많은 관심과 분발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