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주거시설 37%대 낙찰률…충남 토지 등 낙찰가율 낮은 수준

여전히 충청권 경매 시장에 찬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은 주요 경매 지수 하락폭이 뚜렷해지고 충남과 충북은 일부 분야 경매에서 낙찰가율이 크게 떨어졌다.

1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에서 진행된 주거시설 경매는 총 97건으로 이 중 36건이 낙찰돼 37.1%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전월인 39.1%, 전년 동월인 52.6%보다 낮은 수준이다. 낙찰가율은 87.1%를 보여 전년 동월(83.3%)보단 높았지만 전월(90.3%)보다 낮았다.

업무·상업시설 경매엔 78건의 경매가 진행됐고 이 중 24건이 낙찰돼 30.8%의 낙찰률을 보여 전년, 전년 동월과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낙찰가율은 47.7%를 기록해 전월(60.3%)과 전년 동월(55.2%)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토지 경매의 경우 낙찰률이 18.2%로 전월(41.4%), 전년 동월(41.5%)보다 크게 낮았고 낙찰가율도 54.7%로 전월(72.5%)과 전년 동월(60.5%)보다 하락했다.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은 강원(45.3%)에 이어 낮았고 토지의 낙찰가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충남은 낙찰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상황이다. 주거시설의 낙찰가율은 75.8%, 업무·상업시설은 63.5%, 토지는 56.6%를 각각 기록해 전체적으로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각 낙찰가율은 전월과 전년에도 50~70%대 분포를 보이며 깊은 침체기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토지의 경우 저가의 매물은 다른 지역과 비슷한 낙찰가율을 보이지만 고가의 토지가 낙찰가율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충북은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가율 하락이 심각한 수준이다. 업무·상업시설은 총 88건의 매물이 경매에 나왔으나 32건만이 낙찰돼 36.4%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강원과 대전에 이은 49.8%로 전월(91.8%)에 비해 반토막 났고 전년 동월(64.6%)보다도 크게 낮았다. 19건의 오피스텔 경매에서 낙찰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주요 경매 지수가 하락한 이유가 설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을 수도 있어 당분간 확인이 더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충청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경매 지수 하락이 눈에 띄는 만큼 본격적인 낙찰가율 하락 및 경기 침체의 지표일 수도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것도 사실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아직은 높게 형성돼 있다. 하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경매 물량 증가 조짐은 없어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럴 경우 본격적인 낙찰가율 하락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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