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한파 [자료 사진]

갑작스런 대만 한파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에서는 지진에 이어 한파까지 겹치는 천재지변으로 피해가 이어졌다.

13일 타이완 자유시보(自由時報)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만에는 낮은 영상 7∼8℃의 한파가 찾아와 저온 특별경보가 발령됐다. 이는 평년보다 7∼8℃가량 낮은 것이었으며 체감온도는 영하 수준이었다.

이번 대만 한파로 나흘간 154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60세 이상의 노인이 많았으며 원인은 급성 심근경색, 뇌졸중, 저체온증 등이었다. 일부 피해자 중에는 20대도 있었으며 밤에 자는 도중 사망해 가족들에게 발견되기도 했다.

섬지역인 대만은 나라 전체가 바다로 둘러싸여있어 겨울철 습도가 높다. 실내 바닥에도 보통 난방시설이 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체감온도가 낮다. 이는 대만 한파의 피해가 컸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부 산간지방에서는 실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눈이 내리기도 했다. 대만에서 가장 높은 옥산(해발 3952m) 일대는 적설량 28mm를 기록했다.

대만 위생국은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을 느낄 때 식은땀이 나고 팔다리가 차가워지면 급성 심근경색을 의심해 보라고 알렸다. 이어 집 밖으로 나갈 때에는 모자·마스크 등을 착용해 체온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대만 한파가 진행되기에 앞서 11일 대만 남부의 타이난시에서는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해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진앙지는 시 인근 해역에서 12.2㎞ 떨어진 지점으로 전해졌다.

사망자는 없었으나 현지 매체들은 이 지역 5만 가구가 지진에 따른 정전으로 암흑 속에서 공포에 떨었다고 보도했다.

규모 5.6의 지진은 TNT 480t의 파괴력을 내며 이는 약한 건물이나 전봇대 등 시설물이 파손되는 수준이다.

한편 지난해에도 대만 한파로 타이베이 지역에서 66명이 사망했다. 이외 카오슝에서는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때도 규모 6.4의 지진이 함께 발생했으며 당시 지진으로 건물 두 개가 완파되는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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