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전달보다 줄었지만
남아도는 미분양 해소 역부족

내달 충청권에 입주를 앞둔 아파트는 총 2628세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과 충북은 전월에 비해 입주 물량이 크게 줄었지만 이미 공급 과잉 문제가 상존하고 있어 가격 하락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달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전국 기준 1만 3215세대로 이 중 충청권은 2628세대다. 세종은 1480세대가 집들이를 준비 중이고 충남과 충북은 각각 992세대, 156세대가 입주를 앞뒀다. 대전은 전월에 이어 입주 물량이 하나도 없다.

세종은 입주 물량이 전월 1409세대보다 5%가 증가했고 충남과 충북은 같은 기간 80.7%와 73.6%가 줄었다.

세종은 여전히 아파트 입주 수요가 많기 때문에 입주 물량이 늘어도 소화가 가능하지만 전월보다 입주 물량이 줄었음에도 충남과 충북은 아파트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 워낙 미분양주택과 준공후미분양주택 물량이 많아 이미 주택 매매가와 전세가 하락이 진행 중이다.

충남과 충북의 주택 매매가 상승률은 마이너스(-)를 기록 중으로 지난달 기준 충남의 주택 매매가 상승률은 -0.1%, 충북은 -0.06%를 기록했다. 이달 둘째 주 들어서도 매매가는 충남의 경우 -0.08%로 전국에서 하락률이 가장 높았고 충북 역시 -0.04%를 보여 충남과 울산(-0.06%), 경북(-0.06%), 대구(-0.05%)에 이어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입주 물량이 많았음에도 지난달 0.08% 상승한 세종과 대비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입주가 진행되면 충남과 충북은 주택은 물론 아파트 매매가 하락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올 하반기부터 충남은 1만 7000여 세대가, 충북은 8000여 세대의 입주 물량이 대기 중이라 충남과 충북의 아파트 매매가 하락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아파트 과잉공급이 아파트 매매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결국 아파트 매매가보다 전세보증금이 더 떨어지는 깡통전세까지 나올 수 있는 만큼 적절한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과잉공급으로 인한 아파트 가격 하락은 충남과 충북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공급은 끊이지 않아 매매가 하락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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