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완전국민경선 참여인단 모집에 돌입하자 충청권 국회의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기 시작했다. 당내 경선이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간 양강구도를 띠면서 충청권 인사들도 양측으로 갈리는 모양새다.

계파색이 옅고, 중도개혁노선을 견지해 온 5선의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이 15일 문 전 대표의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경선전에 뛰어들었다. 안 지사 경선 캠프에서 활동하는 김종민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이 공교롭게도 같은 날 안 지사가 주장한 대연정론을 뒷받침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맞붙을 놓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대리전(?) 양상인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번 대선은 당선된 순간, 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한다”라며 “국정 운영이 잘되려면 준비된 후보를 뽑아야 한다. 그 준비된 후보가 문 전 대표라고 생각해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라고 밝혔다.

또 “문 전 대표에게 경제와 중국 문제를 포함한 통일·안보 분야는 물론 정무적인 조언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하면서 충북의 노영민 전 의원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여기에 양승조(충남 천안병), 박범계(대전 서구을), 도종환(충북 청주 흥덕구) 의원 등도 문 전 대표를 지원하고 있다.

김종민·조승래 의원는 안 지사의 경선을 돕고 있는 백재현 의원(경기 광명갑), 정재호 의원(〃 고양을)과 공동으로 국회의원회관에서 ‘국가대개혁-독일처럼 연정·협치 성공하자! 다당체제 국회선진화법의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 안 지사를 지원에 나섰다.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 나소열 전 서천군수도 안 지사의 우군 그룹에 속해 있다. 특히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불출마로 충북 의원들의 움직임은 문 전 대표보다는 안 지사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비문(비문재인)계 이상민(대전 유성을), 변재일(충북 청주 청원구), 오제세(〃 〃 서원구) 의원 등도 지난 14일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만찬 회동을 갖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문 전 대표냐, 안 지사냐, 아니면 다른 제3자냐를 놓고 충청권 의원들이 정치적 선택에 돌입한 형국이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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