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 대한 ‘이상과 현실’ 괴리 크다

직장인 대부분이 ‘직장인에 대한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자신의 직장에서 회장님 앞에 프레젠테이션하는 모습을 꿈꾸지만 실제로는 회의실에서 멍 때리기 일쑤다.

취업포털 인크루트(incruit.com)가 직장인 회원 4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9%는 입사 전 ‘로망’을 갖고 있었다고 답했고 ‘입사 후 로망이 이뤄졌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82%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직장인에 대한 이상과 현실이 크게 다르다는 얘기다.

직장생활 로망으로는 ‘일찍 퇴근해 헬스·요가 등을 통해 여유롭게 심신 달래기’가 20%로 가장 많았고 ‘오피스룩 차림에 한 손엔 서류가방, 한 손엔 커피로 멋스러움을 더하기’가 18%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눈칫밥만 주시던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며 보은하기’(15%), ‘월급날 지인들에게 한턱 쏘는 넉넉한 직장인이 되기(14%), ’동료와 사내카페에 모여 차 한 잔하며 국내 정세에 대해 이야기하기(8%)’, ‘정장 차림으로 카페에 앉아 남은 업무를 보다가 거래처와 전화통화 하기(7%)’, ‘회장님 앞에서 프리젠테이션 하기(6%) 등도 ’직장인의 로망‘ 순위에 포함됐다.

물론 대부분 로망은 로망일 뿐이다. 입사 후 현실에 대한 항목으론 ‘아침에 눈 뜨기가 힘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면 삭신이 쑤신다’(28%), ‘저녁 없는 삶, 야근은 기본’(15%), ‘내 일은 내 일이고 네 일도 내일이라며 야근을 부르는 과도한 업무량’(14%), ‘구두보다는 삼선슬리퍼가 더 익숙하다’(13%), ‘책상의 정리정돈 상태가 내 방의 그것과 흡사하다’(12%), ‘내 인생에 티타임이란 게 언제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9%) 등이 제시됐다.

다시 초년생으로 돌아간다면 입사 전 로망을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아니오’라는 답변이 79%로, ‘예’(21%)’라는 답변보다 훨씬 많았다. 직장생활 로망을 실현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체감했기 때문에’(36%), ‘회사 근무 환경 때문에 실제 실행하기 힘들어서’(31%), ‘부수적인 지출이 많아서’(14%), ‘회사 외에 집안일로 신경 쓸 일이 많아서’(7%), ‘귀찮아서’(4%) 등이 지목됐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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