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끝나면 통상적으로 ‘논공행상’이 있기 마련이다.

민선 6기 이근규 제천시장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민선 6기 제천시는 민선 4기, 5기와 달리 특별한 인물들을 등용시켜 이목을 끌었다.

그게 바로‘여인 3인방’이다.

이들은 이 시장의 선거를 도운 ‘그림자 측근’들이라 불린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이 시장은 이들에게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먼저 민선6기 선거 때 이 시장을 근거리에서 수행한 인물이 있다.

그가 바로 A 모 여인이다.

A 씨는 이 시장이 제천시청에 입성하자마자 일용직(자치행정과)으로 채용됐다.

당시 지역언론은‘보은인사’라며 잇따른 지적을 했다.

논란이 되자 A 씨는 갑자기 다음해인 2015년 충북도관광협회 산하 ‘관광도시 사무국’의 사무국장으로 내정됐다.

자리를 옮기면서 A 씨의 연봉은 시청 일용직보다 자연스럽게 급인상됐다.

이를 두고 시청 안팎에서는 이 시장이 A 씨를 너무 챙기는 게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이 시장은 이에 굴하지 않았다.

두 번째 인물은 B모 여인이다.

B 씨는 이 시장을 국회의원 후보 시절부터 수년간 수행하며 사진촬영 등을 맡았던 인물이다.

제천시는 지난 2015년 석사 학위를 받은 B 씨를 제천시문화예술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선발했다.

이를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시의 채용 공고가 B 씨를 겨냥해 응시자격을 제한했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사무국장 응시자격을 ‘문화예술계열 석사 이상의 학위 취득자’로 제한한 점, 이 시장과 친인척인 점 등을 들어 다양한 의혹이 제기됐다.

게다가 사무국장 채용에는 B 씨 혼자만 응시한 점, 심사관을 잘 알고 있는 점 등이 의혹을 사기에 충분했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근무 행태였다.

B 씨의 직무 행태가 도마에 올랐고, 전문성 부족 등으로 시의회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보다 못한 시의회는 지난해 이 단체에게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초강수까지 뒀다.

결국 문화예술위원회가 해체 수순을 밝게되자 시는 이 단체에게 올해 1월분 급여, 해고 예고수당, 휴일연장 수당(지난해) 등의 명목으로 2500만원의 예산을 세워 논 상태다.

이중 B 씨가 가져갈 금액은 10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C 모 여인은 이 시장과 15년 이상 되는 아주 친분이 두터운 인물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선거 과정에서 가장 중심에 섰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이 시장의 선거를 지지하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옥고까지 치를 정도로 이 시장과는 막역한 사이로 정평이 나 있다.

C 씨 또한 이 시장이 입성한 후 제천시가 위탁 운영하는 업체에 입사했다.

이렇듯 이근규 제천시장은 이들에게 만큼은 그 어떤 누구보다도 아낌없는 믿음의 인상을 풍겼다.

일각에서는 이 시장은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성향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유독 이들에게는 ‘무한 신뢰’를 보이는 듯 하다.

앞으로 이 시장의 정치적 행보에 이들이 어떤 영향을 발휘할 지 기대가 된다.

제천=정봉길 기자 jb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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