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작가

2017년 새해 들어 대전시 중구 종합문화복지관에서 ‘다문화가족을 위한 한글교실’이 운영된다. 이는 세계와 국내 유일한 휴머니즘 인본주의(人本主義) 사상인 ‘대전 효(孝)문화정신’을 적극적으로 배양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구의 ‘다문화가족을 위한 한글교실’은 내달 2일 개강해 6월 23일까지 4개월 과정으로 대전에 이주해온 외국인들과 한글사랑에 관심이 깊은 내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글 쓰기와 읽기, 듣기, 말하기를 교육한다.

2015년 11월 거주 기준 통계청이 실시한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은 150여만 명이라고 한다. 그리고 대전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만 8000여 명이다. 또 인근 충남과 세종까지 포함하면 약 8만여 명에 달한다.

다문화가족에 대한 국내 조기 정착 지원을 위해 대전시는 5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민간에서 운영하는 다문화지원센터와 교회에서 등 여러 분야에서 산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문화분야 전문가에 따르면 다문화가족이 2050년이면 500여만 명, 2100년이면 10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 인구 5000만 명의 20%로 길거리에서 만나는 5명당 1명이 외국인이라는 얘기다. 그러면 대한민국이 지금의 동북아 다문화국가 진입단계에서 세계적인 다문화 강국의 중심이 된다는 얘기다.

소설 같지만 실례를 들어보자. 중국의 국가주석 시진핑의 딸 시닝쪄(習明澤)가 미국 하버드대학을 졸업했는데 개방된 시각으로 잘 생긴 한류(韓流)청년과 결혼을 한다면 어떨까. 또 미국 트럼프의 둘째 딸 티파니 트럼프가 한국으로 시집을 온다면…?

다문화 강대국으로 가는 대한민국에 이처럼 세계 강국이 친정으로, 또는 시댁으로 연결이 된다면 세계에서 어느 누가 한국을 함부로 한단 말인가? 작지만 큰나라인 대국, 강국의 사돈 나라 한국을 일찍이 인도의 시성(詩聖) 라빈드라니르 타고르는 세계의 중심 ‘동방의 등불’이라고 예언을 하지 않았던가.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는 지금 글로벌 타임머신을 타고 다문화국가로 가고 있다. 기왕 가는 길에 지구촌 세계 다문화국가의 중심으로 가는 우리는 대국민답게 이제는 단일민족 혹은 배타성의 그늘인 제노포비아(Xeno Phobia, 이방인 기피증)를 과감히 버려야 한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피부색이 다른 다문화가족은 같은 하늘 아래 이 땅 위에서 같이 사는 우리와 틀림이 아닌 다른 문화를 가진 인류공동의 인격체다. 대한민국이 좋아 우리 곁으로 다가온 그들이 하루빨리 정착하도록 언어와 문화를 안내해 함께 가야 한다. 지금은 돈과 부동산이 경쟁력이 아니라 인구로 가늠하는 국가경쟁력시대다. 한 국가나 단체를 운영하는 지도자는 물 흐르듯이 시대정신을 앞서 바로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