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충남도교육청 부지와 건물을 인수한 대전시교육청이 별관동에 대전교육연수원 부설 ‘꿈나래교육원’을 다음 달 개원한다.

이름이 다소 피상적이어서 이름만으로는 꿈나래교육원이 무엇을 하는 기관인지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이곳 꿈나래교육원은 기존 학교 교육과정과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위탁형 교육기관이다.

획일화된 전통적 교육방식이 자신과 맞지 않아 새로운 시스템 속에서 종전과 다른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독자적인 길을 찾고자 하는 학생들을 맞춤식으로 교육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꿈나래교육원은 3월 1일 개원하지만 학생 모집과 공식 학사일정 운영은 4월이 돼서야 가능하다고 한다.

기존 학교의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 가운데 자신에 맞는 새로운 틀의 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생은 꿈나래교육원의 교육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아마도 예상보다 많은 학생이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참여를 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우리 한국사회는 무엇이든 획일화된 틀을 강요해왔다. 교육을 비롯해 사회 전반의 시스템이 일정한 선을 그어놓고 그 선을 넘어서면 부적응자라 하며 설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교육을 진행하는 방식도 천편일률적이어서 그 틀에서 벗어나는 것은 오로지 학생의 탓으로만 돌리려 했다.

사회 전반의 편견도 너무나 심해 대안교육기관을 설립하려는 교육청의 계획이 발표될 때마다 엄청난 님비(NIMBY)현상에 시달려야 했다.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대안교육을 필요로 하는 학생 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도 내 일이 아니고, 내 자식의 일이 아닌 경우 철저하게 외면하고 무시해온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꿈나래교육원의 Wee스쿨 교육프로그램은 교육과정 운영을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다. 정형화돼 있는 일반학교 교육 프로그램과는 큰 차이가 있다. 공통교과 과목에 치중하지 않고 다채로운 체험활동과 예체능 교육 등이 다양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일반학교 교육프로그램에 숨 막혀 하는 학생들은 이곳에서 말 그대로 꿈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이곳 꿈나래교육원에는 상담실, 다목적실, 음악실, 요리실습실, 종합정보실, 방송실, 풋살경기장, 농구장 등 다채로운 시설을 갖췄다. 전문상담사도 2명 배치한다.

우선은 중학교 과정으로 시작하지만 장차 고등학교 과정의 개설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반갑다.

교육은 정해진 틀을 만들어 놓고 학생들 모두를 거기에 밀어 넣고 정형화된 인간을 찍어내는 방식이 능사가 돼서는 안 된다.

꿈나래교육원이 대안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진정한 꿈의 나래를 펴줄 수 있는 공간으로 정착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