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인의 팔은 '安'으로 굽는다?
전국 지지도 20% 돌파 안희정
안방서 문재인에 10%P 우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운데)와 안희정 충남도지사(왼쪽), 추미애 대표가 18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권의 대선주자 지지도에 있어 안희정 충남지사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비해 10%포인트 우위에 선 결과가 나왔다.

19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문 전 대표가 33%, 안 지사가 22%를 얻어 양자 간 11%포인트의 격차를 보이며 문 전 대표가 수위를 지켰다. 하지만 안 지사는 처음으로 20%대를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음으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9%,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 9%, 이재명 성남시장 5%,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는 문 전 대표가 61%, 안 지사는 24%의 지지를 받아 2.5배의 큰 격차를 드러냈다. 즉 문 전 대표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에서 강점을, 안 지사는 중도·보수 진영에서 상대적으로 호감도가 높은 만큼 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치러지는 경선에서는 문 전 대표가 여전히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다.

한편에선 안 지사가 지지율의 벽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였던 20%선을 넘어섬에 따라 이제 단순한 다크호스가 아닌 유력주자의 한 명으로 눈덩이처럼 지지세가 불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지역별 지지세를 구분하면 안 지사는 안방인 충청권에서 문 전 대표에 뚜렷한 강세를 나타냈다. 대전·세종·충남·충북에서 안 지사는 34%의 지지를 획득, 문 전 대표(24%)를 10%포인트 차로 눌렀고, 황 대행이 10%, 안 전 대표가 6%, 이 시장과 유 의원이 각 4%로 뒤를 이었다.

안 지사는 연령별 분석에서는 50대(문 24% vs 안 29%) 와 60대 이상(문 14% vs 안 25%)에서 문 전 대표를 앞섰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Random Digit Dialing)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2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www.gallup.co.kr)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www.nesdc.go.kr)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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