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국면 '경제 혈압 해소' 화두
저성장·양극화 종합처방전 발표

민주당 전국여성委 연수 찾은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0일 대전 유성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17년도 전국여성위원회 연수에 참가해 여성 차별 철폐를 강조하고 있다. 전우용 기자 yongdsc@ggilbo.com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당내 경선 국면에 ‘경제혈압’을 화두로 던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안 지사는 20일 시대교체를 위한 경제전략으로 ‘경제혈압 개선책’을 발표, 대한민국의 경제혈압을 해소하기 위한 저성장·양극화 종합처방전을 내놓았다.

안 지사는 ‘한국, 경제혈압이 문제입니다’라는 제목의 경제정책 비전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의 현 상태를 인체에 비유, 저성장과 양극화, 재벌 중심 구조에서의 자영업 위기, 청년실업과 노인빈곤 등을 ‘증상’으로 꼽고, “일부는 비만이고, 일부는 혈액순환 저하, 일부는 운동 부족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사람의 비만과도 같은 상황이라고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하고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폐지해 대기업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징벌적 배상제와 집단소송제를 도입, 대기업 횡포에 대해 소비자들이 보호받을 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경제의 혈액순환이 저하된 데 대해서는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의 활로를 넓히는 ‘혈관 확장시술’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와 원청업자의 불공정 거래 근절, 계열사 간 내부거래 공시 확대, 컴플라이언스(상시 통제·감독) 제도 강화 등을 처방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벤처사업 전 과정에 대한 원스톱 지원과 창업연대보증 폐지, 정책금융 개편 등으로 경제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식이요법’, 부처 칸막이 및 중복 규제 해소 등 ‘체질 개선’, 평화 경제특별구역 조성 등 단절된 남북 경제협력을 재개하는 ‘심폐소생’ 처방도 제안했다.

한편, 안 지사는 이날 대전 리베라호텔에서 민주당 양향자 전국여성위원장과 17개 시·도당 여성위원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국여성위 교육연수에 참석, “출산과 육아, 경력단절과 수많은 자책 속에서 여성들이 스스로 가정으로 돌아가야 하는 성불평등한 사회 구조를 극복해야 한다”라며 ‘양성평등’을 역설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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