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23만원 올라 268만원
연내 300만원 돌파 전망

대전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8%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분양에 나선 대전의 아파트 분양가가 상당해 앞으로도 분양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전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당 268만 5000원으로 1년 전(245만 4000원)에 비해 23만 1000원(8.6%)이 올랐다. 최근 부동산거래가 활발한 제주(85만 6000원)와 전통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높은 서울(34만 2000원), 최근 서울로부터 이주가 많아 아파트 수요가 높은 경기(35만 7000원)에 이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분양가격지수는 지난해 1월 100.6에서 지난달 110으로 9.4% 상승했다. 제주(37.76%)와 경기(11.15%)에 이어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대전 아파트 분양가의 이 같은 상승세는 인건비 상승 등의 이유도 있지만 지난해 분양에 나섰던 아파트의 높은 분양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파트 분양가는 10월 들어 급상승했는데 당시 분양에 나선 아파트 중 도룡SK뷰가 3.3㎡당 1390만 원, ㎡당 421만 2000원을 기록했고 관저더샵 역시 ㎡당 270여만 원을 기록, 전반적으로 평균 분양가 상승을 이끌었다. 또 이후 분양된 유성숲오투그란데 역시 ㎡당 275만 원으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대전의 평균 아파트 분양가는 올해 역시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건비 상승과 함께 자재가격 역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지난해 대전의 아파트는 모두 높은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해 올해 분양할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충분하다. 이달 중 대전에서 마수걸이 분양에 나설 복수센트럴자이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950만 원, ㎡당 약 287만 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안신도시 갑천친수구역 3블록에 공급될 아파트도 호수공원 아파트라는 대표성으로 이보다 더 높은 가격에서 수요자들에게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조합원의 수익까지 고려해야 하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올해 5973세대에 달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올해 지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300만 원을 넘을 거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물론 분양가가 너무 높아지면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서민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건설사와 지자체의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가는 매해 상승하는 추세지만 지난해 대전의 아파트 중 높은 분양가에도 분양에 성공한 사례들이 있어 올해 아파트 분양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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