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잠수함 듀오' 뜬다

한화 이글스 투수 정재원과 서균의 활약이 눈에 띈다.

올 시즌 한화는 권혁과 송창식 등 불펜의 주축이 재활로 자리가 빈 상태다. 권혁과 송창식이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면 좋겠지만 정상 컨디션을 찾는 시기까지 고려하면 시즌 초반은 사실상 전력 외로 구분해야 한다. 불펜에서 새 얼굴이 필요한 이유다. 정재원과 서균 등 젊은 피의 활약이 그래서 반갑다. 2명의 우완 사이드암 정재원과 서균의 활약은 불펜 운용의 효율적인 측면에서도 주목해야 한다. 사이드암은 오버핸드, 스리쿼터 투수들과 공의 궤적, 투구간격이 달라 타자의 리듬을 뺏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정재원

정재원은 사실 신인급 선수가 아니다. 2004년 한화 입단한 중고참 선수다. 사이드암에 최고 150km에 달하는 직구, 입단 후부터 기대주로 주목을 받아지만 통산성적은 112경기 1승 7패 6홀드 평균자책점 8.94로 초라하다. 제구력이 문제였다.

다행히 올 시즌은 꾸준히 연습경기에 출전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정재원 지난 12일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와 연습경기에서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실점(홈런)을 기록한 뒤, 14일 라쿠텐 연습경기에서는 선발 장민재로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3회부터 3이닝 1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15일 요코하마와 경기에서는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19일 요코하마 2군과는 2이닝 2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총 4경기에 출전해 8이닝 9피안타 2자책점으로 호투하고 있다.

발목을 잡았던 제구가 잡히면서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군 제대 서균

군에서 복귀한 서균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정재원과 같은 우완 사이드암인 서균은 2013년 신인 2차 지명에서 8라운드 전체 84순위로 한화에 지명돼 1군에서 볼 수 없었지만 최근 호투로 김성근 감독의 눈도장을 받고 있다.

12일 1이닝 4피안타 2실점 경기를 제외하곤 13일 1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16일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등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2년 차인 우완 신세진이 8이닝 3실점, 이동걸이 4이닝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피칭으로 김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들이 모두 우완이라는 점이다.

선발은 물론 불펜에서도 권혁의 재활로 좌완이 부족한 상황. 마무리 정우람까지 좌완투수는 박정진뿐이다. 김경태, 김범수, 김용주 등의 분발이 절실하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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