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6회 임시회 5분 발언 통해 실상 밝혀

▲ 음성군의회 이상정 의원이 20일 제286회 음성군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기업유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음성군이 ‘인구 15만 음성시 건설’의 초석이 된다며 기업유치를 위해 수백억씩 쏟아 붓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정은 음성군의회 이상정 의원이 20일 열린 제286회 음성군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밝혀졌다.

이날 이 의원은 “음성군은 대규모 산업단지와 기업유치로 ‘인구 15만 음성시 건설’을 군정의 핵심목표로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군의 노력 덕분에 지역 내에는 210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고, 그중 300인 이상의 비교적 큰 기업이 5개 업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남산단 내 신세계푸드는 2015년 매출액 1조 원을 기록하고, 농·식품을 조리·가공해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에 납품하는 알짜 대기업”이라며 “군은 이 신세계푸드 유치를 위해 2012년 충북도와 함께 6억 원의 혈세를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신세계푸드는 지역 농축산물을 사용하지 않고, 생산직 노동자 300여 명 중 단 1명도 정규직으로 고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기업들이 정규직 노동자를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 “기본적으로 저임금 지급과 산업재해 회피, 수시 필요인력을 공급받기 위함”이라며 “이들 노동자들이 피해를 본 후 찾는 곳은 음성군청도, 노동부도 아닌 무료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음성노동인권센터’를 찾고 있다. 음성군은 이러한 비참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지역 내 2000여 개 공장에 다니는 군민들이 약 4만여 명에 달한다. 이중 일부만 제외하고 대부분 비정규직”이라며 “양질의 일자리로 인한 고용창출이 없기 때문에 기업유치로 인한 음성군은 인구가 증가하지 않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최근 음성군 인구증가가 매년 평균 1500여 명에 불과하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2020년 15만 음성시 건설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 모든 것의 책임이 기업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군이 이러한 상황을 만들었고, 이러한 기업정책이 계속되는 한 음성군의 희망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음성군은 한화첨단소재 50억 현금지원, 태양금속 70억 지원, 현대중공업 100억 지원 등 거액의 기업유치 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이들 기업으로부터의 고용창출, 양질의 일자리는 생기지 않았다”며 “군 행정은 기업유치만 했지, 그 이후 기업과 관련된 군민들의 삶은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신세계푸드에 대해 “전체 비정규직 생산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과 음성군에 대해 “6억 현금을 지원한 신세계푸드에 합의안대로 고용창출 약속을 이행할 수 있게 할 것과 앞으로 기업유치 시에 정규직 고용을 유도해 실질적 고용창출이 이뤄지고, 군민 삶의 질 향상과 이로 인한 인구유입 효과가 나타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신세계푸드를 대상으로 직업안정법과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의혹에 대해 특별근로감독를 진행했다.

음성=임요준 기자 lifey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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