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4시 30분 시청 509호 대회의실. 90여 명의 세종시 발전위원회가 마지막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발전위 1기가 출범한 것은 2015년 2월 22일, 오늘자로 꼭 2년이다. 기자는 출범당시 건설교통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위원은 20여 명. 전문가 중에는 행복도시 건설 설계단계부터 참여한 인재들도 다수다. 이 인재들의 건설 DNA가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

사실 발전위 출범 1년까지는 토론주제나 안건 발굴, 채택 등이 시 정책에 반영되기 까지는 시세말로 ‘감’이 오지 않았다. 과정에서 집행부의 길잡이, 지속적인 관심 등 노력으로 위원들을 ‘반 공무원’으로 끌어올렸다.

이 기간 이춘희 세종호(號) 는 행정수도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태동을 준비했다. ‘수도의 웅대한 꿈’을 담고 혼신의 행정력을 쏟고 있을 시기다. 어찌 보면 세종시의 ‘신세계’가 펼쳐지는 중차대한 시점으로 본다.

감사하게도 세종시는 기초(지방)와 광역행정의 혼돈에 ‘홍역’을 앓지 않고, 딜레마를 뛰어넘는 행정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정부합동평가에서 전국 1위 등 행정 각 분야에 수상을 휩쓸 정도의 저력을 보였다. 인구도 당초 8만에서 25만을 넘어섰다. 급성장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입중’이다.

반면 잘못 쓰인 행정력과 예산 리스크 등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민원도 뒤따랐다. 급변하게 팽창하는 시 행정, 수도이전 까지 거론되는 시점에서 변화무쌍한 도시로 탈바꿈하는 행정 생태적 오류의 현상이다.

같은 기간 발전위는 세종∼서울 간 고속도로 조기착공 촉구 결의와 국회세종분원 설치촉구 등 굵직한 정책에 대해서는 에너지를 분출시켰다. 어정쩡하게 개발되는 고복생태공원은 사업계획 전체를 바꾸는 계기도 됐다.

반면 매달 회의 참석률은 평균 60∼70%대. 아쉬움이 있다. 대부분 직장 때문에 좀처럼 시간적 여유가 없다. 소그룹 분과위원 모임은 사전모임이나 별다른 안건을 도출하는데 시간을 갖지 못한 아쉬움도 남는다. 유사한 민간 기구가 많아 중복성과 혼선, 행복청 간 행정경계로 인한 불합리 등이 풀어야할 숙제다.

1기 발전위를 마감하는 회의 단상 중앙에 임승달 위원장이 마무리 회의를 진행했다. 시민 의원장이 끝을 맺는 정책자문의 장(場). 그것도 대표성을 지닌 시 정책자문의 기구다. 시의 신선한 발상을 높게 평가하는 실상이다.

이날 이춘희 시장이 임 위원장 등 6명에 대한 공로 표창을 수여했다. 위원장을 맡고 있는 동안 기자는 시 행정에 대한 날선 비판 등 가십거리 기사를 가장 많이 쓴 언론으로 손꼽히고 있다. ‘권력의 내시’를 유독 싫어하는 면도 있지만 언론의 사명은 비판. 살아있는 비판은 건강한 사회, 건전한 행정을 구현하는 ‘쓴 소리’라는 소신이다.

감사장이 갖는 의미는 상황에 따라 존재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기자는 많은 시상 가운데 이날 받은 감사장은 특별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겨자씨 만한 행정체험이 소중한 시간으로 남은 의미 있는 가치다.

내일부터 2기가 출범한다. 좀 더 충실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 대신 ‘비온 땅이 더 단단해진다’ 했던가. 집행부와의 날선 시각에서 균형 잡힌 ‘둥근’ 체온을 느낀 것으로 만족이다.

발전위를 끌어주고 지속적인 에너지를 공급한 시 관계공무원, 임승달 위원장과 김수잔 부위원장, 분과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 미력이나마 세종시 발전에 함께 힘을 보탰다는 생각이다.

세종시민 모두 위대한 국민이라는 마음을 담고 말이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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