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완 ㈜선진이엔지 대표이사

화재는 골든타임 5분이 존재한다.

화재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5분 내에 신속한 초기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단독경보형 감지기에 의한 신속한 화재 인지와 대피, 소화기를 이용한 화재 초기진화 등 주택용 소방시설을 이용한 화재 초기대응은 긴급 상황 시 우리를 지켜주는 보험이다.

주택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지켜주는 공간이다. 하지만 현대 주거생활의 다양화와 사소한 부주의로 예측할 수 없는 화마는 우리의 보금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발생한 전국의 화재통계 자료를 보면 전체 화재의 24.3%, 화재사망자의 60.7%가 주택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주택 화재 사망자 중 83.5%가 단독주택에서 발생하였다고 하니, 일반주택 화재는 규모는 작을지 모르지만 그로 인한 인명피해는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이렇게 주택에서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지난 2010년 포항 요양원화재, 2014년 장성 요양병원 화재 등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사고의 공통점은 바로 소방시설이 없었다는 것이다. 화재발생을 신속히 알려주고 소화할 수 있는 소방시설의 부재가 화재의 피해를 키운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노인생활시설은 위와 같은 대형화재를 계기로 소방시설법을 2010년 이후 2차례 개정해 소방시설을 소급 설치토록 의무화하고 안전시설을 갖추면서 대형 인명피해를 막으려 노력하고 있다.

이제 거기에 한발 더 나아가 2012년 2월 5일부터 신규, 증축 일반주택에 소방시설을 설치토록 규정하였고 기존 주택에 대해서도 5년간 유예기간을 두어 2017년 2월 4일까지 소방시설을 설치토록 규정했다.

설치 방법은 소화기는 세대별로 소형소화기를 1개 이상 설치해야 하며 2개 층 이상 사용할 경우에는 층별로 1개 이상 설치해야 한다. 감지기는 침실과 거실, 주방 등 구획된 실마다 설치해야 한다.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과 관련한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면 미국에서는 기초소방시설 보급률이 32%인 1978년 당시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6015명이었으나 보급률이 96%인 2010년에는 사망자가 2640명으로 34년간 주택화재 사망자가 매년 약 60%(3,635명) 감소했고 영국은 보급률이 54%인 1989년 당시 사망자가 642명이었으나 보급률이 88%인 2011년에는 사망자가 294명으로 22년 동안 54%(348명) 감소했다. 이처럼 주택에 설치하는 기초소방시설 보급정책은 이미 검증된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실례로 지난해 10월 청양군 대치면 수석리 주택의 화목보일러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이를 목격한 집주인이 주택 내 비치된 소화기로 신속히 소화해 큰 피해가 없었다. 반면 지난 18일 목면 지곡리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는 주택용 소방시설의 부재로 소방차가 도착했을 때 이미 건물 밖으로 불이 확산됐고 주택 대부분이 소실돼 주택용 소방시설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화재예방은 거창한 일이 아니고 생활 속에서 미리미리 대비하고 화재예방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내 가족과 이웃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생명보험이며 군민 모두가 지켜야 할 안전에 대한 의무이다.

만일 의무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우리가족, 이웃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에 화재피해가 확산되며, 이것이 돌이킬 수 없는 불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이기에 하루빨리 모든 주택에 소방시설을 갖추어 안전한 청양군이 되기를 기원한다.

㈜선진이엔지 김 태 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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