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광역·기초의원 29명 문재인 지지 선언

▲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지역 시·구의원 29명이 22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에 즈음해 문재인 전 대표 지지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최 일 기자

무서운 기세를 보이는 ‘안풍(安風·안희정 바람)’을 막기 위한 친문(親文·친문재인) 세력의 움직임이 대전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지역 광역·기초의원 43명(시의원 15명, 구의원 28명) 중 29명(시의원 9명, 구의원 20명)이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에 즈음해 문재인 전 대표 지지를 공식 선언하고 나선 것.

대전시의회 구미경·권중순·김인식·김종천·박상숙·박정현·박혜련·전문학·황인호, 동구의회 박민자·이나영, 중구의회 류수열·오인애·육상래, 서구의회 김영미·김창관·류명현·이광복·이선용·전명자·장진섭·최규·최치상·홍준기, 대덕구의회 문성원·박종래·서미경·이금자·이세형 의원 등 29명은 22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의롭고 유능하고 준비된 문 전 대표를 지지한다. 그와 함께 반드시 정권교체의 찬란한 봄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 국민이 요구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은 적폐 청산과 재벌개혁을 통해 10년간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몰락시킨 민생경제를 살리고, 파탄난 남북관계를 회복시키고, 뒷방으로 쫓겨난 민주주의가 시민들의 광장에서 다시 꽃피게 하는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다. 그래서 국민은 문 전 대표와 같은 정의롭고 유능하고 준비된 지도자를 요구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 전 대표가 평생을 통해 보여준 정의로운 삶의 역사가 적폐 청산을 두려움 없이 묵묵히 감당해 나가는 동력이 될 것”이라며 “문 전 대표는 오랜 국정 경험으로 지도력을 갖췄기에 정치·경제·사회·외교·남북관계 등 산적한 현안들을 거침없이 해결해 나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지지 선언에 ‘유성구’는 철저히 배제(?)돼 고립되는 모양새를 띠었다. 유성구의 지역구 시의원 4명은 문 전 대표 지지 선언에 참여하지 않았고, 기초의회 중 유성구의회(민주당 의원 6명)만 단 한 명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는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공천권을 쥔 국회의원들과 지방의원들 간의 갑·을 관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전지역 민주당 국회의원 4명 중 박병석 의원(서구갑)이 문 전 대표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시당 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서구을)도 문 전 대표를 돕기로 한 반면 안 지사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조승래 의원(유성갑)은 대표적인 친안계이고, 이상민 의원(유성을)은 아직 특정 후보 지지를 표명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시의원 15명 가운데 송대윤(유성구1)·박병철(대덕구3)·윤기식(동구2) 의원은 안 지사를 지지하고, 김동섭(유성구2)·정기현(유성구3)·조원휘(유성구4) 의원은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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