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삭감이유 "성과 좋지 않아서"

‘연봉 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못 따라간다’는 직장인의 자조 섞인 한탄이 많은데 올해도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 10곳 중 6곳만연봉 인상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saramin.co.kr)이 최근 기업 37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58.4%가 올해 연봉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40.5%는 ‘동결’, 1.1%는 ‘삭감’ 예정이다. 연봉 인상 계획을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69.2%, 중견기업은 67.9%, 중소기업은 57.1%로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연봉 인상 여력이 작다.

연봉 인상 이유로는 절반이 넘는 56.9%(복수응답)가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연봉인상 외 다른 보상이 없어서’(25.9%), ‘회사 매출 등 성과가 좋아서’(20.4%), ‘개인성과 등이 전반적으로 상승해서’(9.3%), ‘업계 전반적인 추세여서’(8.8%)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연봉 인상률은 평균 5.8%로 집계됐다. 직급별로는 사원급(평균 6.3%), 대리급(6%), 과장급(5.5%), 부장급(4.7%), 임원급(4.3%) 등의 순이다. 또 기업 내 가장 탁월한 성과를 낸 ‘핵심 인재’에 제시하는 인상률 상한선은 평균 15.4%로 평균 연봉 인상률의 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었다.

반면, 연봉을 동결 혹은 삭감하려는 기업(154곳)은 그 이유로 ‘회사 매출 등 성과가 나빠서’(50%, 복수응답), ‘업황 및 경기 상황이 불안정해서’(45.5%), ‘재무 상황이 좋지 않아서’(33.1%),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10.4%), ‘업계 전반적인 추세여서’(8.4%) 등을 들었다.

기업이 연봉 인상 여부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으로는 기업 실적과 목표달성률(45.9%)이었고 개인 실적과 목표달성률(15.1%), 회사의 재무상태(13.2%), 인사고과 점수 및 사내평판(8.4%), 동종업계 연봉 현황(4.3%), 물가상승률(3.8%), 부서실적과 목표달성률(3.5%) 등이 차례로 제시됐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