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액 5조원 육박…중국·홍콩 등 중화권 수출이 74%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이 5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수출 성장세 속에서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도 3년 연속 이어졌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41억 8330만 달러(약 4조 7000억 원)로 전년 대비 43.7% 증가했다. 5년 전(2012년)과 비교하면 4배나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같은 화장품 산업의 수출 신장세엔 한류(韓流)가 작용했다. 한류의 진원이라고 할 수 있는 중화권이 화장품 수출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콜마의 출자로 탄생한 연구소기업 콜마BNH(세종시)도 한류에 편승하면서 수출시장 매출이 급증, 2015년 주식 상장 이후 기업가치 1조 원대 기업으로 도약했다. 다만 지난해 수출 증가율은 2014년(52.2%)과 2015년(55.3%)에 비해 소폭 감소했는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대상국별로 보면 역시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이 가장 크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의 국가별 비중을 보면 중국이 37.5%, 홍콩이 29.8%, 대만 6.7%로 중화권이 74%에 이른다. 홍콩의 비중은 2014년 21.9%에서 지속적으로 증가세지만 중국의 비중은 2015년 40.3%까지 높아졌다가 지난해 소폭 하락했다. 미국의 비중도 2014년 7.7%에서 지난해 8.3%로 늘었다.

무역수지도 27억 5000만 달러, 약 3조 원 흑자를 기록했다. 2014년 흑자 전환 이후 3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액은 전년(15억 1300만 달러) 대비 82%나 늘었다.

정부는 화장품 산업이 미래성장동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10여개 중소 화장품업체를 선발해 중국 심양·충칭에서 제품을 전시·판매할 수 있는 행사(내달 중)를 마련하고 오는 10월엔 20여 업체가 중국 현지 바이어 등과 비즈니스 미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 우리 기업이 중국의 화장품 관련 법령·규제 변동에 대처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실시간 검색할 수 있는 정부포털(원문 번역, allcos.biz) 서비스를 제공(내달 중)하는 한편 유망 신소재·신기술 개발을 위해 산학연 연구과제에 50억 원(20개 과제)의 R&D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세계 주요도시 거주민의 피부특성을 조사·분석해 화장품 기업에 제공하는 사업도 올 연말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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