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총 4896세대 분양
규제 강화로 흥행 여부 미지수

내달과 4월, 충청권에서 올해 아파트 분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켜는 것인데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침체된 시장 분위기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달 대전과 충남, 충북에서 총 4896세대가 분양된다. 대전에선 올해 첫 분양인 ㈜GS건설의 복수센트럴자이가 1102세대를 분양하고 충남에선 아산 배방우방아이유쉘 2단지가 1265세대를 모집한다. 충북에선 2529세대의 청주흥덕파크자이가 청약에 들어간다. 계속 분양이 연기되다 잠정적으로 내달 분양을 계획한 1107세대의 천안와촌우방아이유쉘까지 합하면 내달에만 6000세대가 넘는 분양 공급이 이뤄진다.

세종은 4월에서야 마수걸이 분양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세종 소담동 3-3생활권 H3블록과 H4블록이 동시에 분양에 나서 총 678세대에 대한 접수가 이뤄지고 이를 신호탄으로 봄 분양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분양을 미뤘던 아파트 분양이 본격화되면서 충청권에서도 아파트 분양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지만 부동산 규제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선 건설사와 예비 분양자는 최근 어려움이 가중된 집단대출에 대한 악재를 안고 있다. 시중은행이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건설사들이 집단대출 은행을 잡기 어려워졌고 이 같은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세종에 아파트를 분양한 한 대형 건설사의 경우 아직까지 집단대출 은행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로 집단대출 은행을 구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설상가상 집단대출 은행을 선정하더라도 높은 금리와 여신심사선진화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예비 분양자 입장에선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세종의 경우 전매와 1등 재당첨을 제한한 11·3 부동산 대책의 영향까지 겹친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금융권의 중도금 대출규제 강화와 11·3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높아진 청약문턱에 1~2월 분양이 일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며 “내달부터 봄 분양시장이 성수기에 돌입한 만큼 공급량은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본격적인 분양이 시작되지만 대형 건설사도 추가 분양을 받을 만큼 분위기는 좋지 않다. 무엇보다 수요자의 관망세가 얼마나 지속되느냐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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