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음양오행의 지세를 갖추고 있다.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특성에 따라 성장 변화되고 있다. 풍수적 입장에서 음양오행의 원리를 적용해 도시의 기능적 측면을 살펴보면 목(木)은 교통, 물류, 정보 등 시작의 기능으로 대전 역세권이 되며 화(火)는 경제, 문화, 예술의 기능으로 중구 도청권이 된다. 토(土)는 가운데인 중심으로 행정 및 지원 서비스의 기능인 둔산 신도시가 된다. 금(金)은 주거 및 휴양, 의료, 복지 기능으로 서남부 신도시가 되며 수(水)는 교육, 과학, 연구 기능으로 대덕연구단지 및 세종 행복도시로 발전됐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대전은 최근 도시의 정체성을 잃고 성장이 멈추고 있다. 그 원인은 복합적일 수 있지만 적극적인 도시개발계획의 부재를 확인할 수 있다.

도시는 변화하면서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 대전은 과거의 성장에 도취해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고 변화를 두려워한다. 한때 중부권의 중핵 도시로 국가 정책과 지원을 쉽고 아낌없이 받으면서 고속 성장한 도시였다. 하지만 세종시의 출현 이후 정부의 지원은 거의 단절되고 국가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스스로 자족 기능을 갖추고 성장해야만 하는 처지가 됐지만 이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 우선 ‘2030년 대전도시기본계획’에는 도시공간구조를 둔산과 원도심을 중심으로 2핵, 10거점, 13생활권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도시기본계획이지만 뚜렷한 도시 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인 특징과 새 시대를 대비하는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지금까지 해 오던 과거의 습성에 의존하고 정체성이 없으며 미래의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시민들도 대전의 발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희망을 잃어가는 실정이다.

이렇듯 대전이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이 시대 대한민국의 중심이 돼야 한다. 시대정신에 따라 시민이 주인이며 시민 모두가 영구적으로 잘 살아갈 수 터전 위에 미래의 비젼을 함께 모색할 때다. 지금까지 자연의 순환 원리와 풍수 지세에 의해 변화됐음을 알 수 있듯 미래의 대전은 오행의 특성에 맞는 새롭고 더 큰 도시의 기능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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